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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동양·ABL생명, 핵심 임원 맞교환…합병 가시화

특히 우리금융지주는 이미 IT, 전략, 재무 부문의 통합 사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임원... 우리금융은 지난 3월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IT·전략·재무 통합 사업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관련 업계에 발송한...

동양·ABL생명, 핵심 임원 맞교환…합병 가시화

동양 완전자회사 앞두고 통합 작업…RFP·직무 분석 병행

IT·전략·재무 통합 실행 국면…“사전 통합 작업 이미 착수”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경영혁신본부장을 서로 교차 배치하며 합병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우리금융이 이미 IT·전략·재무 통합 사업에 착수한 가운데 조직과 비용 정비까지 병행되면서, 양사 통합이 실질적 실행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미지=챗GPT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경영혁신본부장을 상호 교차 배치하는 인사를 단행하며 합병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순한 전략 논의 수준을 넘어, 핵심 인력 맞교환이라는 구체적 행보가 가시화됐다. 양사 통합이 실행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번 인사는 두 회사가 우리금융지주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되는 절차를 앞두고 이뤄졌다. 업계에서는 경영혁신본부장이라는 직책의 성격상, 이번 교차 배치가 조직 구조 조율과 통합 실무를 동시에 겨냥한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우리금융지주는 이미 IT, 전략, 재무 부문의 통합 사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임원 맞교환은 향후 합병법인의 지배구조와 경영진 구성을 사전에 조율하는 성격을 띨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통합 과정에서 조직 문화와 운영 방식의 차이를 좁히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는 것이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지난 6일 나란히 경영혁신본부장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 7월 기준 동양생명은 김선규 경영혁신본부장 직무대행, ABL생명은 최근녕 경영혁신실장(CSO) 체제였지만, 이번 인사를 통해 양사 혁신 책임자가 사실상 자리를 맞바꿨다. 동양생명에는 최근녕 상무가, ABL생명에는 김선규 본부장 직무대행이 각각 배치됐다.

최근녕 상무는 KB생명(현 KB라이프) 출신으로 상품기획, 영업 추진, 전략기획 등 주요 부서를 거친 전략통으로 평가받는다. 김선규 본부장은 신한금융지주 출신으로 조직 효율화와 경영관리 경험을 갖춘 인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단순 인사 이동이 아닌 통합을 전제로 한 ‘교차 배치’로 보고 있다. 각 회사의 내부 사정을 이해하는 인물을 상대 조직에 투입해 조직 정비 방향과 실행 방식을 일치시키고, 통합 과정에서의 충돌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경영혁신 조직은 통상 비용 구조 개선과 조직 효율화, 성과 관리 등을 총괄하는 핵심 기능을 맡는다. 합병을 앞둔 상황에서는 중복 조직 정리와 인력 재배치, 비용 절감 등 사전 정비 작업의 중심축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인사와 맞물려 통합 작업도 이미 구체화된 모습이다. 우리금융은 지난 3월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IT·전략·재무 통합 사업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관련 업계에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적으로 책정된 통합 비용은 약 3000억원 수준이다. 이는 단순한 브랜드 통합이 아니라 전산 시스템과 조직, 경영관리 체계를 하나로 묶는 작업에 착수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조직 통합 작업도 병행되고 있다. 우리금융은 최근 글로벌 컨설팅사 ‘머서(Mercer)’에 직무 분석을 의뢰해 양사 간 유사 업무와 직무 구조를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인력 재배치와 조직 효율화를 염두에 둔 사전 정비 작업으로 풀이된다.

보험사 합병에서는 단순 조직 통합보다 성과 지표와 계리 기준의 일원화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이에 따라 양사는 상품 구조와 언더라이팅 기준, 계리 가정 등을 사전에 정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 우리금융 “합병 검토”…완전자회사화 후 통합 본격화

두 생보사 통합에 앞서 우리금융은 동양생명의 완전자회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우리금융과 동양생명 이사회는 지난달 24일 동양생명 1주당 우리금융지주 보통주 0.2521056주를 교환하는 포괄적 주식교환을 결의했다.

우리금융은 이와 관련해 양사 통합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지난달 24일 컨퍼런스콜에서 곽성민 재무부문 부사장은 “동양생명을 지주 완전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포괄적 주식교환을 결의했다”며 “무엇보다 동양생명과 ABL생명 간 사업 통합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수 경영전략총괄 사장도 “주식교환이 완료된 후에는 그룹 내 보험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양 보험사의 합병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7월 24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8월 11일 주식교환이 완료될 예정이며, 이후 8월 말 신주 상장과 함께 동양생명은 상장폐지 절차를 밟는다.

다만 합병 추진 과정에서 주주 설득은 변수로 남아 있다. 우리금융은 최근 주주 간담회를 열고 포괄적 주식교환의 필요성을 설명했지만, 현장에서는 지분 희석과 교환 비율을 둘러싼 반발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회사 측은 희석률이 제한적이며 완전자회사 편입 이후 이익을 100% 반영할 수 있어 중장기적으로 주주가치 제고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경영혁신본부는 전략 기능을 중심으로 올 초 조직 개편 과정에서 업무 지원 기능까지 포괄하는 핵심 조직으로 확대된 상태”라며 “현재는 동양생명 완전자회사 편입과 상장폐지 등 선행 과제가 우선인 만큼, ABL생명과의 통합은 그 이후 단계에서 본격 논의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액주주 비중이 높은 만큼 상장폐지 과정도 민감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통합은 시간과 비용이 수반되는 작업인 만큼 단계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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