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원금·비과세 혜택 제공
중기 취업자, 12% 지원 설정
인뱅 출사표에 접근성도 개선
‘청도계’보다 만기·납입액 줄어
청년형 ISA와 중복 가입 불가
사회초년생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청년 전용 정책적금 상품에 가입해 지속적으로 저축해온 사람과 가입하지 않은 사람. 둘 중 누가 신용도와 금융이해도가 높을까.
서민금융진흥원은 ‘2025년 청년금융실태조사’ 결과를 통해 당시 청년 전용 정책적금이었던 ‘청년도약계좌’에 가입한 청년의 평균 신용점수가 876.2점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가입자와 미가입자를 모두 합친 전체 청년층 신용점수(814.1점)보다 62.1점 높은 수준이다.
자신의 신용점수를 인지하고 있는 비중도 계좌 가입 청년은 63.4%로 미가입 청년(51.3%)보다 높았고 금융 이해력을 측정하기 위한 5개 문항을 모두 맞춘 비중도 청년도약계좌 가입 청년(28.1%)이 미가입자(24.6%)보다 높았다.
해당 조사는 오는 6월 출시되는 ‘청년미래적금’에 대한 기존 상품 이용자의 금융행태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다. 정부는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청년미래적금을 운영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출시되는 청년미래적금은 만 19~34세 청년이 3년 동안 월 최대 50만원을 저축하면 정부가 6~12%의 기여금을 얹어 최대 2200만원의 목돈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청년 전용 정책적금 상품이다.
문재인 정부의 ‘청년희망적금’, 윤석열 정부의 ‘청년도약계좌’에 이어 이재명 정부에서 출시하는 청년 자산 형성 정책 상품으로 정부 기여금에 은행별 우대금리, 비과세 혜택을 더해 최대 16.9%의 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자산 형성에 대한 관심이 높은 청년을 위해 청년미래적금이란 무엇인지, 청년도약계좌와 다른 점은 무엇인지, ‘청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계좌’와 청년미래적금 중 어떤 상품에 가입하는 편이 좋은지 살펴봤다.
◆3년간 납입하면 2200만원 목돈
청년미래적금이란 만 19~34세 청년의 종잣돈 마련을 지원하기 위한 청년 자산 형성 정책 상품이다. 월 최대 50만원을 납입해 3년 만기를 채우면 정부가 납입금의 6~12%를 매칭해 만기 시 2000만~2200만원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 오는 6월 출시될 예정이다.
대상은 연소득 6000만원 이하 또는 연매출 3억원 이하 소상공인 중 가구 중위소득 200% 이하인 소득자다.
해당 소득 요건을 충족하는 청년 가운데 중소기업 취업자는 우대형으로 분류돼 일반형(6%)보다 높은 12%의 매칭 지원율이 설정된다. 개인소득 3600만원 이하 중기 재직자 또는 연 매출 1억원 이하 소상공인 중 가구 중위소득 150% 이하의 소득자도 우대형 지원율을 적용받는다.
청년미래적금은 정부 기여금에 은행별 우대금리, 비과세 혜택을 적용해 최대 16.9%의 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일반적인 시중은행의 적금 금리가 2.5% 내외인 점, 일반적인 예·적금 상품의 이자 소득에 15.4%의 세금이 붙는 것을 감안하면 큰 혜택이 제공된다.
최근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서민금융진흥원(서금원)에 청년미래적금 취급기관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청년들의 접근성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청년도약계좌와 뭐가 다를까
종전의 청년도약계좌와 청년미래적금은 무엇이 다를까.
청년도약계좌와 청년미래적금은 만 19~34세 청년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과 이자 소득에 대한 세금 15.4%를 비과세한다는 점, 추가로 정부 기여금을 지급한다는 점, 자유 적립식이기에 매달 다른 금액을 입금할 수 있다는 점에선 같다.
청년도약계좌는 5년 만기에 월 최대 70만원을 납입할 수 있다. 5년간 매달 70만원을 납입했을 경우 최대 약 5000만원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 정부 지원금은 소득 구간별로 2만 1000원에서 3만 3000원으로 차등 지원됐다. 가입요건도 연 소득 7500만원 이하, 가구 중위소득 180% 이하일 경우였으며, 중도 인출 기능을 통해 안정적이고 장기간 돈을 모으려는 청년에게 유리한 상품이었다.
반대로 청년미래적금은 청년도약계좌보다 만기와 납입 한도가 줄었다. 청년미래적금의 만기 수령액은 3년간 50만원 납입 시 일반형 약 2080만원, 우대형 약 2200만원이다. 특히 중소기업에 다니거나 소상공인일 경우 12%의 매칭지원금이 제공된다.
장기 목돈을 마련하고 싶고 청년도약계좌에 이미 가입돼 있다면 이를 유지할 수 있고, 짧은 납입기간을 선호하거나 중소기업에 취업했다면 청년미래적금으로 갈아타는 것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투자성향·소득수준 고민해보자
이재명 정부의 청년 자산 형성 정책 상품은 청년미래적금 외에도 청년형 ISA도 있다. 두 상품은 중복 가입이 제한되는 만큼 개인의 투자성향과 소득수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오는 6월 출시되는 청년형 ISA는 만 19~34세, 총급여 7500만원 이하 청년이라면 가입할 수 있다. 병역 이행자는 복무 기간에 따라 최고 40세까지 가입이 가능하다.
청년형 ISA는 예·적금,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주식 등을 하나의 계좌에서 운용하면서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세제 혜택의 구체적 수준을 아직 제시하지 않았지만 납입금 소득공제 혜택과 이자·배당소득 세제 혜택을 예고했다.
또 국민성장펀드와 연계될 경우 정부가 손실의 일정 부분(약 20%)을 보전해 주는 안전장치도 예고돼 관심을 끌고 있다.
다만 투자 대상은 제약될 전망이다. 정부가 국내 자본시장 활성화를 목표로 설계한 ‘생산적 금융 ISA’인 만큼 해외 투자나 해외 ETF 투자에는 제한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또 청년형 ISA에 가입할 경우 청년미래적금이나 일반형 생산적 금융 ISA에 가입할 수 없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안정적인 저축을 선호한다면 청년미래적금을, 공격적인 투자와 절세를 원한다면 청년형 ISA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청년미래적금, 외면받을 수도
이러한 가운데 청년들이 청년 자산 형성 정책 상품에 대한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청년 자산 형성 정책 상품이 실제 수요와 괴리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청년정책 플랫폼 ‘열고닫기’ 청년 데이터 연구소가 지난 2월 16일부터 28일까지 청년 3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7.6%가 청년 자산 형성 정책 상품을 ‘알지만 가입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들이 가입하지 않은 이유는 ‘가입 조건의 제약(39.2%)’ ‘낮은 기대 수익률(28.4%)’ ‘유동성 제한(23.0%)’ 등이었다.
청년들이 최근 2~3년 전 가장 선호했던 자산은 국내외 주식이었다. 국내외 주식 선호도는 31.2%에서 65.3%로 올랐지만 예·적금은 54.0%에서 20.9%로 감소했다.
또 응답자의 46.7%는 ‘근로 소득만으로는 자산 증식이 불가능하다’라고 답해 월급만으로는 미래를 준비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투자 확대 인식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됐다.
연구소는 향후 정책이 세대별 특성에 맞춘 유연한 지원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연구소는 “자산 형성을 막 시작한 20대에게 조건 완화와 짧은 만기, 중도 인출 허용 등을 통해 유동성 부담을 줄여야 한다”며 “주거비와 생활비 부담이 동시에 커지는 30대에게는 장기 자산 형성 상품에 가입할 경우 세제 혜택을 강화하는 등 실질적인 현금 흐름 개선 중심의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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