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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눈] “내란 세력 청산하고 민주주의 지켜야”

‘제66주년 4.11민주항쟁 기념식 겸 김주열 열사 추모식’이 지난 4월 11일 오전 창원시 마산합포구 신포동1가 김주열 열사 시신인양지 앞에서 열렸다.

[데스크의 눈] “내란 세력 청산하고 민주주의 지켜야”

[새전북신문]

‘제66주년 4.11민주항쟁 기념식 겸 김주열 열사 추모식’이 지난 4월 11일 오전 창원시 마산합포구 신포동1가 김주열 열사 시신인양지 앞에서 열렸다. 이날은 1960년 3.15 부정선거 당일 실종됐던 김 열사가 마산 앞바다에서 얼굴에 최루탄이 박힌 모습으로 숨진 채 다수 시민에게 발견된 날이다.

가수 손인호의 '남원 땅에 잠들었네’는 1960년 3·15 의거 당시 마산 시위에서 실종되었다가 눈에 최루탄이 박힌 채 마산 앞바다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어 혁명의 기폭제가 된 김열사를 추모하는 곡이다. 열사의 고향이 남원시이기 때문에 이러한 제목이 붙었다. 가사에는 자식을 잃은 어머니의 피 맺힌 슬픔이 담겨 있다.

해운대 엘레지' '비내리는 호남선'으로 알려진 가수 손인호는 1927년 평안북도 창성군에서 태어났다. 평소 노래 부르기를 좋아한 그는 1946년 평양에서 열린 관서음악콩쿠르에서 1등을 차지했다. 심사위원들은 그의 탁월한 노래 실력을 인정, "출세하려면 남으로 가야 한다"고 권했다. 해방 이후 1947년 손인호는 심사위원의 조언에 따라 가족들과 함께 남쪽으로 왔다.

1948년 KPK악단에서 가수로 활동하다가 6·25전쟁이 터지면서 군에 입대해 7사단 연예공작대에서 활동했다. 그는 매년 여름 송도해수욕장에서 열리는 현인가요제 때 부산을 찾는다. 1958년 한산도 작사·부산 출신 백영호 작곡의 '해운대 엘레지'를 불러 사랑을 받았다.

부산 서구 남부민동 미도파 레코드에서 발매한 이 노래는 해운대와 관련된 노래 중 가장 유명하다. ‘비 내리는 호남선’, ‘울어라 기타줄’, ‘해운대 엘레지’, ‘한 많은 대동강’, ‘하룻밤 풋사랑’ 등 지난 50~60년대 발표하는 곡마다 대중의 인기를 끌었던 가수 손인호씨. 그가 2006년 마산에 왔다. 그리고 국립 3∙15묘지를 참배했다.

손씨는 자신이 부른 노래 중 ‘남원 땅에 잠들었네’는 특히 인상 깊었던 곡이라고 했다. 잊히지 않는다고도 했다. 이 노래는 만든 뒤 반응이 좋았다. 학생들이 술을 마시면서 이 노래를 부르는 것을 손씨도 자주 목격할 정도였다.

그러나 1961년 5∙16군사쿠데타를 일으킨 박정희 정권은 이 곡을 금지곡으로 만들었다. 학생들을 자극한다는 게 이유다. 당시 이 노래를 녹음한 레코드회사도 부도가 났다. 이후 노래는 서서히 잊혔다. 무대에 서지 않았던 손인호는 지난 2001년 6월 75세 나이로 KBS1 '가요무대'에 첫 출연을 한 뒤 종종 무대에서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지난 2006년 4월 17일 ‘KBS 가요무대’는 4∙19 특집을 내보냈다. ‘남원 땅에 잠들었네’가 두 번째 곡으로 연주됐다. ‘사랑의 밧줄’을 부른 가수 김용임씨가 이 노래를 불렀다. 이를 손씨는 TV로 지켜봤다. 그는 마산에서 향년 89세라는 나이로 지난 2016년 7월 16일 세상을 떠났다.

1960년 4월 11일 참혹한 열사 시신을 보고 나서 마산시민들은 분노했고, 시민들이 일으킨 항쟁은 4.19혁명이라는 도도한 물줄기를 만들어냈다. 김열사 당신이 그토록 바랐던 자유롭고 정의로운 나라는 최근 윤석열 비상계엄 선포로 순식간에 66년 전 어둠 속으로 끌려갈 뻔했다. 그러나 우리 국민은 독재 총칼 앞에서도 응원봉을 들고 저항해 내란 세력을 막아냈다.

여전히 민주주의 근간을 흔들고 헌정질서를 파괴하려는 내란 세력 준동이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국기 문란을 하는 세력을 청산하는 것이 바로 오늘을 사는 우리가 열사 앞에 드리는 추모이자 살아있는 시민 의무이다. 민주주의는 저절로 지켜지지 않는다. 끊임없이 감시하고 목소리를 내며 깨어있는 시민들이 연대할 때 비로소 민주주의는 지켜질 수 있다. 김열사를 비롯한 수많은 열사가 목숨 바쳐 지킨 이 나라가 다시는 과거 어둠 속으로 돌아가게 두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가슴 깊이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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