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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더 멀어지는 미중…美, 공공외교 교류서 중국인 참가 제한

미국 정부는 자국의 국제 교류 프로그램에 중국인 참가자를 모집하지 않기로 했다. 미국이 중국인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 당국이 미국의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자국민을 간섭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더 멀어지는 미중…美, 공공외교 교류서 중국인 참가 제한

국무부 주관 IVLP·PFP 중국인 모집 7월 중단

“중국 당국의 참가자 간섭·압박이 배경인 듯”

프로그램 참여로 中당국의 괴롭힘 당한 사례도

중국 베이징 도심.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인적 교류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자국의 국제 교류 프로그램에 중국인 참가자를 모집하지 않기로 했다. 미국이 중국인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 당국이 미국의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자국민을 간섭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미국 정부는 이미 세계 각국의 차세대 지도자와 전문가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공공외교 교류 프로그램에서 중국인 참가자 모집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간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양국의 인적 교류와 민간 차원의 소통까지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교도통신은 10일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 정부가 지난 7월부터 국제 방문자 리더십 프로그램(IVLP)과 프로페셔널 펠로우즈 프로그램(PFP) 등에서 중국인 참가를 제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IVLP는 미국 국무부가 세계 각국의 차세대 지도자를 초청해 미국의 정책과 사회를 소개하고 교류를 촉진하는 대표적인 공공외교 사업이다. 한국의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과 중국의 리커창 전 총리도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바 있다.

PFP는 미 국무부 교육문화국(ECA)이 각국의 역량 있는 젊은 중간관리자급 인사들을 미국으로 초청해 현지 전문가들과 지속 가능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중국에서도 예년에는 매년 수십 명이 두 프로그램에 초청돼 외교와 대테러 대응,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 측 인사들과 교류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참가 제한이 장기화할 경우 양국 전문가들이 직접 만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할 기회도 줄어들 전망이다.

교도통신은 중국 당국의 개입과 참가자에 대한 압박이 모집 중단의 배경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지난 8월 공개된 미국 내부 문건에는 중국 주재 미국 공관들이 중국 당국의 자국민 방미 및 미국 연수 참여에 대한 간섭을 과도한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미국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중국 당국으로부터 괴롭힘이나 협박을 당하거나 체포된 중국인 참가자 사례도 있었다고 교도통신은 보도했다. 미국 측이 자국민 보호와 교류 프로그램의 안전성을 고려해 중국인 참가를 제한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싱가포르국립대의 이안 총 교수는 교도통신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수사의 이면에 미중 교류 제한이 있다”고 지적했다. 외교적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양국의 메시지와 달리, 실제 인적 교류의 기반은 약화하고 있다는 취지다.

공공외교 프로그램은 정부 간 공식 협상만으로 형성하기 어려운 상호 이해와 신뢰를 쌓는 통로다. 양국 당국의 불신과 참가자 보호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미중 관계의 경색이 정부 간 갈등을 넘어 민간 전문가들의 교류에도 장기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대성 기자(kdsu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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