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거제 노자산 일대에는 멸종위기 2급 야생 식물 '대흥란'이 자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 관광단지가 들어서기로 하면서, 대흥란을 지키자는 환경단체와 개발을 진행하자는 주민들의 입장이 맞서고 있습니다.
문그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색 잎사귀에 자줏빛 무늬가 선명합니다.
썩은 생물에서 영양분을 얻으며 자라는 멸종위기 식물 '대흥란'입니다.
거제 노자산에 특히 많은 개체가 서식합니다.
그런데 9년 전부터 이 일대에 '거제 남부관광단지' 사업을 통해 골프장이 들어서기로 하면서 갈등이 이어졌습니다.
사업 추진의 선결조건은 이 대홍란 이식이 가능한지입니다.
환경단체는 2년 전 노자산 인근 지역에 시범적으로 옮겨 심은 17개체 중 꽃을 피운 건 단 한 개체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식 실패라는 주장입니다.
이 때문에 골프장 개발사업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소현/노자산대책위시민행동 :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시범 이식 성공 사례를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정설이고, 이번 시범 이식 과정에서 이 사실이 한 번 더 입증된 셈이다."]
반면 주민들은 해마다 온도나 습도 등에 따라 꽃이 피는 시기와 양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반박합니다.
또, 거제 동남부가 오랫동안 개발 사업에서 소외돼 왔다며 남부관광단지가 지역을 살릴 마지막 희망이라고도 호소했습니다.
[백판용/거제남부관광단지 동·남부 추진위원회 이사 : "단순히 골프장 하나 만드는 사업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소멸 위기에 놓인 지역에 다시 희망의 불씨를 지피는 지역 회생의 상징입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시범 이식에 대한 전문가 평가를 위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성공 여부의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건 또다른 논쟁거리.
길어지는 행정 절차에 환경단체와 주민들의 갈등이 장기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그린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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