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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에 천진우 교수…나노의학 개척 공로

천진우 연세대 화학과 언더우드 특훈교수(64·사진)가 국내 과학기술계에서 가장 권위 높은 상인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 올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에 천진우 교수…나노의학 개척 공로

치매·파킨슨병 등 해결 길 열어

천진우 연세대 화학과 언더우드 특훈교수(64·사진)가 국내 과학기술계에서 가장 권위 높은 상인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 올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6일 이같이 발표하면서 천 교수가 ‘나노의학’ 분야를 개척한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천 교수는 1990년대 후반부터 ㎚(나노미터·1㎚는 1억분의 1m) 단위의 초미세 세계에서 일어나는 화학 현상을 꾸준히 연구했으며, 이를 생명공학과 융합해 질병 진단과 약물 전달 효율을 높이는 나노의학으로 발전시켰다.

과학계는 앞으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분야에 나노의학이 적극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한다. BCI는 신체 움직임 없이 상상을 통해 기계를 조작하거나 반대로 컴퓨터로 만든 신호를 뇌에 넣어 특정 감각을 느끼게 할 수 있는 기술이다.

BCI는 천 교수의 최근 주 연구 분야인 ‘나노-자기유전학’과 밀접히 연관돼 있다. 나노-자기유전학 기술의 핵심 개념은 자기장을 이용해 뇌를 무선으로 제어하는 것이다. 천 교수는 이 기술로 살아 있는 동물의 뉴런 활성 정도를 자기장으로 원격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 이는 수술 없이 안전하면서도 정교하게 뇌의 특정 신경회로를 제어하는 새로운 치료 수단이 될 수 있다. 치매와 파킨슨병, 우울증 같은 뇌 질환의 근본 원인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연 셈이다. 해당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머티리얼스’(2021년)와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2024년)에 실렸다.

천 교수는 국제 협력 연구와 국내 연구 기반 강화에도 앞장섰다. 2015년 한국에 기초과학연구원 나노의학연구단을 설립하고, 지난해에는 국제 막스플랑크 연구센터를 유치했다. 미국화학회와 영국왕립화학회 석학회원, 세계적인 화학 학술지 JACS의 부편집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은 과기정통부와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매년 한국을 대표하는 과학기술인을 3단계 심사를 거쳐 선정하며,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48명이 수상했다. 과기정통부는 7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리는 ‘2026 세계 한인과학기술인대회’에서 천 교수에게 대통령 상장과 상금 3억원을 수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천 교수는 “나노-자기유전학 기술은 현재 쥐에게 실험된 단계”라며 “앞으로는 원숭이를 거쳐 사람 뇌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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