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6천억원 우주산업 투자…벌교~고흥~녹동 46.8㎞ 연결 추진
제5차 국가철도망 반영 관건…산업 성장 뒷받침할 교통망 시급
우주선철도 노선.
K우주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고흥에 철도망이 구축될 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등 우주로 쏘아올릴 대형 발사체와 관련 장비의 운송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핵심 인프라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국가투자가 이뤄지는 우주발사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업과 연구인력의 이동은 물론 대형 발사체와 관련 장비의 운송을 뒷받침할 광역교통망이 필요하다고 주문한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의 지역 공약에도 포함됐던 이른바 ‘우주선 철도’ 구축이 우주산업 육성과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13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특별시와 고흥군은 경전선 벌교역에서 고흥읍을 거쳐 녹동항까지 46.8㎞를 연결하는 ‘고흥 우주선철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비는 1조2천억~1조2천800억원 규모다. 고흥 우주발사체 산업클러스터 조성에 2031년까지 1조6천84억원이 투입될 예정인 만큼 산업 기반 확충과 교통망 구축을 연계해야 한다는 게 군의 입장이다.
우선, 다음달 발표될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사업을 반영하는 것이 우선 과제로 꼽힌다.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향후 철도 건설의 방향과 투자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10년 계획인 만큼, 이번 반영 여부가 사업 추진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공영민 고흥군수는 “정부가 2031년까지 1조6천억원을 투자해 우주발사체 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며 “우주산업의 핵심 기반이 집적되는 고흥에 철도 인프라가 없다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우주선철도 노선.
고흥은 나로우주센터를 중심으로 국가산업단지와 민간발사장 등 우주산업 기반시설 조성이 추진되고 있지만, 철도망이 직접 연결되지 않아 전국 주요 산업·연구거점과의 접근성에 한계가 있다. 산업단지에 기업이 입주하고 연구개발과 발사체 제작·시험·운용이 본격화할 경우 관련 인력과 장비의 이동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대형 발사체와 관련 장비의 운송 문제를 핵심 이유로 꼽는다. 김시곤 전 서울과학기술대 철도전문대학원 교수는 “발사체는 크기가 굉장히 커 일반적인 트럭으로 운송하기 어려운 장비도 있다”며 “현재는 넓이가 큰 장비를 분해해 운송하는 경우가 있는데, 철도가 연결되면 분해하지 않고 운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수 제작한 트럭으로 운송하는 것보다 철도가 훨씬 안정적이며, 철도가 아니면 운송하기 어려운 물건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민간 우주산업 확대를 위한 시설 구축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필요성에 힘을 싣는다. 민간발사장 1단계 시설은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단계 사업도 2030년까지 추진될 예정이다. 고흥군은 관련 시설이 본격 가동되고 발사체 산업이 성장할수록 철도를 통한 대형 장비 운송과 기업·전문인력의 이동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우주선 고속도로 구축은 이재명 대통령의 지역 공약에도 포함됐던 사업이다. 다만 광주·전남 행정통합 이후 광주권 철도사업 등이 부각되면서 고흥 우주선철도의 국토교통부 예비 검토 단계에서 제외됐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공 군수는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10년 단위로 수립되는 계획인 만큼 이번에 반영되지 않으면 다음 계획까지 철도 건설을 기대하기 어려워진다”며 “우주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시기에 맞춰 반드시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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