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나와도 높은 취업벽…대졸 쉬었음 청년 3년 새 4.7만명 늘었다
경총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개선 과제 보고서’ 펴내
청년고용률 23개월 내리 하락세…대졸 쉬었음 청년은 3년 새 증가
신규채용 청년 근로자 3명 중 1명꼴 '비정규직'
지난 9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수원시 일자리박람회를 찾은 구직자가 취업상담을 하고 있다. 뉴시스
대졸 이상 고학력자 중 구직활동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이 3년 새 4만7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청년층의 학교 졸업 후 첫 취업까지 소요된 기간은 4년 새 1.2개월 늘어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0일 내놓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개선 과제 보고서’를 통해 "최근 청년 고용률이 하락하는 가운데, 고학력 중심으로 쉬었음 청년 증가도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가데이터처는 비경제활동 상태 중 하나로, 지난 한 주간 육아·가사, 통학, 취업준비 등의 활동을 하지 않고 특별한 일 없이 쉰 경우 쉬었음으로 분류한다.
청년 고용률은 2024년 5월부터 지난달까지 23개월 연속 하락세다. 특히 구직활동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은 3년 연속, 고학력 중심으로 증가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대졸 이상 고학력자의 쉬었음 청년은 2023년 2만1000명, 2024년 2만1000명, 2025년 5000명 늘었다. 인공지능(AI) 확산, 경력직 선호 등 노동시장의 구조적 변화로 노동시장을 이탈하는 고학력 청년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같은 기간 고졸 이하 쉬었음 청년은 8000명 줄었다.
이전 세대와 비교시 1990년대생 이후 쉬었음 청년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5~29세 기준 쉬었음 인구의 경우 1975~1989년생은 8만~13만명대 수준이었지만, 1990~1999년생은 16~21만명대로 급증했다. 경총은 이러한 흐름에 대해 “최근 청년 인구의 취업 여건이 악화됨에 따라 구직이나 취업을 미루는 청년들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해석했다.
신규채용 중 청년 비중은 줄었다. 경총은 신규채용이라 볼 수 있는 근속 1년 미만자 중 청년층(15~29세) 비중이 2006년 33.6%에서 2025년 25.2%로 20년간 8.4%포인트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첫 취업에 걸리는 기간은 더 늘었다. 최근 청년층의 학교 졸업 후 첫 취업까지 소요된 기간은 2021년 10.1개월에서 2025년 11.3개월로 지난 4년간 1.2개월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규채용 청년 근로자의 고용 안정성은 하락했다. 신규채용 된 청년 근로자 중 정규직 비중은 2006년 58.9%에서 2025년 35.5%로 23.4%포인트나 급감했다. 반면 같은 기간 23.4%포인트 뛴 64.5%를 기록했다. 특히 2019년 이후 신규채용 된 청년 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중이 크게 늘었다.
경총은 청년고용이 부진한 이유를 인력수급 미스매치, 정년60세 의무화의 부정적 영향을 들었다. 최문석 경총 청년ESG팀장은 “최근 청년고용률이 23개월 연속 줄어들고, 지난해 20~30대 쉬었음 청년이 70만명을 넘어서는 등 청년고용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쉬는 청년을 노동시장으로 유인하고, 일하고 싶은 청년에게 일할 기회를 제공하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