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오상욱이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펜싱 간판 오상욱(대전시청)이 부상을 이겨내고 아시안게임 남자 사브르 개인전 2연패를 달성했다.
오상욱은 23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의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선천펑(중국)을 15대 13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2 항저우 대회에서 이 종목 정상에 올랐던 오상욱은 2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하며 아시안게임 개인전 2연패에 성공했다. 2018 자카르타 팔렘방 대회에서는 대표팀 선배 구본길에게 패해 은메달을 획득한 오상욱은 이로써 세 차례 대회에서 개인전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기록하게 됐다.
단체전에서도 2018년과 2022년 금메달을 따낸 오상욱은 이번 개인전 우승으로 자신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4개로 늘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상욱은 경기 후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감도 있었는데, 이겨내서 기분이 좋다"며 "오기 전에는 부담이 많이 됐지만 경기에 집중하자는 마음을 더 가지려고 했다. 어제부터 자기 최면도 많이 걸면서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고 말했다.
이번 우승은 부상을 이겨내고 일궈낸 성과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오상욱은 지난 시즌 내내 허리 부상을 안고 아시안게임을 준비했다.
그는 "디스크가 터져서 지금도 통증이 있다"며 "보강 운동과 치료에 많이 신경 썼고, 아시안게임 한두 달 전부터는 기술과 전술 훈련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에 영향이 없지 않았지만 경기에 들어가는 순간에는 잊었다"며 "지면 부상도 핑계라는 마음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수술 여부에 대해서는 "수술은 제 선택에 달렸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일단 아시안게임이 얼마 안 남아서 안 했다"며 "이제 뭐가 더 괜찮은지 알아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날 결승에서는 경기 초반 발이 겹치며 발목에 충격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오상욱은 "욱신욱신한 것 같지만 단체전 출전에는 문제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당초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오상욱과 세계랭킹 2위 도경동(대구시청)의 결승 맞대결이 기대됐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두 선수는 조별 라운드 결과 준결승에서 만나는 대진을 받았으나 도경동이 8강에서 역전패하며 탈락했다.
오상욱은 "당연히 만날 거로 생각했는데 도경동 선수가 중간에 부상이 좀 있었던 것 같다. 못 만나서 아쉽다"며 "그래도 경동이가 많이 응원해줬고, 제가 그 몫까지 해야 한다는 생각도 많이 했는데 해결한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결승에서 선천펑에게 11대 13으로 끌려가던 오상욱은 막판 4연속 득점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그는 "선천펑이 예전보다 정말 까다로워졌다. 준결승에서 만난 카자흐스탄 선수도 까다로웠다"며 "아시아가 강해지는 것이 몸으로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석권한 오상욱은 이번 대회에서도 개인전 왕좌를 지키며 한국 남자 사브르의 간판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오상욱은 "단체전이 남았으니까 너무 만족하고 뿌듯해하기보다는 다 끝나고 좋아하겠다"며 "개인전까지는 만족할 시간이 없다. 단체전도 금메달이 너무 보이니까 그것까지 따야 정말 기쁘게 느껴질 것 같다"고 강조했다.
단체전 무대는 26일에 열린다.
그는 "단체전은 너무 편할 것 같다. 지금 함께하는 선수들과 같이 뛰면 금메달을 못 딴다는 생각을 안 해봤다"며 "팀원들을 믿으면서 할 수 있으니 부담감도 없다. 진짜 무조건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맏형으로 국제 종합대회에 처음 나서는 후배들을 이끌게 된 것에 대해서도 "처음엔 제가 뭔가 짊어져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동생들도 충분히 각자의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이끌지 않아도 뭉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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