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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대전에 이런 곳이?"…무료로 이용하는 시민 공유 공간 '커먼즈필드'

◆백성열, 김신유: 네, 감사합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이메일 : 카카오톡 : @노컷뉴스사이트 : https://url.kr/b71afn

"대전에 이런 곳이?"…무료로 이용하는 시민 공유 공간 '커먼즈필드'
시민 아이디어로 지역 문제 해결…대전사회혁신센터 '커먼즈필드'
문제 발굴→공론→실행·확산…시민 참여 기반 지역 혁신 실험
백성열 센터장 "아직 시민들에게 낯선 공간…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알릴 것"
이슈 앤 톡
■ 방송 : 대전CBS <이슈 앤 톡> 표준FM 91.7, 홍성 99.3 (17:00~17:30)
■ 제작 : 손성경 PD
■ 진행 : 권오철 교수
■ 대담 : 백성열 센터장, 김신유 홍보담당자
다양한 책과 자료를 모아놓은 시민공유서가 '모두의 서재'. 홈페이지 캡처
◇권오철: 도시에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변화들이 있습니다. 행정이 만드는 변화도 있지만, 시민들이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려는 움직임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요.
 
대전 원도심에는 바로 그런 실험이 이루어지는 공간이 있습니다. 대전사회혁신센터, '커먼즈필드'입니다. 시민들이 모여 지역의 문제를 이야기하고 작은 아이디어를 실험해 보는 공간인데요. 오늘은 이곳을 운영하고 있는 대전사회혁신센터 백성열 센터장, 그리고 현장에서 시민들과 가장 가까이 소통하고 있는 김신유 홍보 담당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두 분 어서 오십시오. 
 
◆백성열: 네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대전사회혁신센터장 백성열입니다. 반갑습니다.
 
◆김신유: 네 안녕하세요. 저는 대전사회혁신센터에서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김신유입니다.
 
◇권오철: '사회혁신센터'라는 이름이 청취자분들께는 조금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센터가 어떤 역할을 하는 곳인지 소개를 좀 해주시죠.
 
◆백성열: 대전사회혁신센터는 시민과 지역 전문가들이 힘을 모아 우리 동네의 문제를 해결하고, 대전만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는 협력 플랫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환경, 돌봄, 지역경제, 일자리 같은 여러 현안들은 행정의 힘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시민과 기업, 공공기관이 함께 참여해 해결책을 실험하고, 저희 센터는 그 과정에서 프로젝트 지원과 교육, 네트워크 연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권오철: 센터장님께서 부임하신 지가 한 3개월 정도 되셨다고 하셨죠?
 
◆백성열: 네, 연초에 합류했습니다. 시민들과 함께 지역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는 과정 자체가 굉장히 의미 있고 보람 있는 일이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또 요즘 '로컬 브랜딩'이라는 말이 많이 나오는데요. 단순히 지역을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대전의 자원과 이야기, 사람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대전사회혁신센터는 시민 여러분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대전만의 매력과 가치를 더해서 시민과 지역의 주체들이 함께 지역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곳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권오철: 알겠습니다. 그리고 이곳을 '커먼즈필드'라고도 부르죠?
 
◆백성열: 네, 커먼즈필드는 시민이 자유롭게 공간을 활용하고 활동하면서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실험해 보는 시민 공유 공간입니다. 단순한 대관 공간이 아니라 시민들이 모여 문제를 이야기하고 해결 방법을 찾아보는 곳이고요. 시민들이 주인이 되어 서로 연결하고 대전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열린 공공 실험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권오철: 위치는 어디에 있습니까?
 
◆백성열: 옛 충남도청 자리입니다. 근현대사 전시관이 있는 곳인데요, 그 왼편에 저희 공간이 마련돼 있습니다.
 
◇권오철: 이번에는 김신유 담당자께 여쭤보겠습니다. 현장에서 시민들을 직접 많이 만나실 텐데, 반응은 어떻습니까?
 
◆김신유: 재미있는 반응이 많습니다. 가장 많이 듣는 말이 "대전에 이런 곳이 있어요?"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꼭 나오는 질문이 있습니다. "진짜 무료예요?" 이렇게 물어보세요.
 
◇권오철: 아, 그런 질문을 많이 하시는군요. 뭔가 좋은 게 많나 봅니다. (웃음)
 
◆김신유: 네. 보통 공간을 이용하려면 비용이 드는 경우가 많은데 저희는 무료로 이용이 가능합니다.
 
◇권오철: 공간 규모는 어느 정도입니까?
 
◆김신유: 방마다 조금씩 다른데 가장 큰 공간은 100명 이상도 수용할 수 있습니다. 공간이 예쁘고 쾌적하다 보니까 유료 카페나 갤러리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럴 때마다 "여러분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간입니다. 마음껏 이용하셔도 됩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다들 웃으시더라고요.

커먼즈필드 내에 있는 '안녕라운지'. 홈페이지 캡처
◇권오철: 공간의 매력은 어떤 점이라고 보십니까?
 
◆김신유: 제가 그래도 젊은 세대에 속하다 보니까 느끼는 건데요. 요즘 세대는 어디를 가든 '감성'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밖에서 보면 옛 충남도청 건물이라 조금 딱딱하고 올드하게 보일 수도 있는데, 문을 열고 들어오면 굉장히 화사합니다. 말하자면 반전 매력이 있는 공간입니다. 햇살도 잘 들어오고, 사진을 찍어 올릴 때 보정을 거의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공간이 예쁩니다. 또 저희 공간 중에 '서재 공간'이 있는데요. 웬만한 감성 카페 못지않게 힙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요즘 젊은 분들 사이에서 북클럽이나 독서 모임이 유행인데, 이런 공간에서 책도 읽고 노트북을 켜서 작업하다 보면 뭔가 '갓생 사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권오철: 다른 지역에서 오는 분들도 있습니까?
 
◆김신유: 네 있습니다. 성심당이나 근현대사관을 방문했다가 저희 센터까지 들르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연령대별 문제해결 아이디어 공모. 대전사회혁신센터 홈페이지 캡처◇권오철: 센터의 핵심이 결국 '시민 참여'인데요. 말처럼 쉽지 않은 부분인데, 어떻게 참여를 이끌어내고 계십니까?

◆백성열: 네, 말씀하신 것처럼 시민 참여라는 게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저희 센터는 단순히 의견을 수렴하는 단계를 넘어서, 시민들께서 직접 문제 해결의 설계자가 될 수 있는 체계적인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말씀드리면, 지역의 생활 밀착형 문제나 사회적 현안을 시민 여러분께서 직접 제안해 주시면, 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시민, 전문가, 행정이 함께 머리를 맞대는 공론의 장을 운영합니다.
 
여기에서 도출된 해결 방안은 실제 지역 현장에서 적용해 보는 실험 프로젝트로 이어지고요. 특히 올해는 연령별 문제 해결 프로젝트, 또 지역 자산의 가치를 살리는 로컬 크리에이터 육성 사업까지 다양한 사업을 통해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결국 시민 참여라는 것이 일회성 행사로 끝나서는 안 됩니다. 시민이 지역 문제 해결의 실질적인 주체로 성장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희 센터는 그 과정이 지속될 수 있도록 든든하게 지원하고, 또 연결하는 역할을 해 나가고 있습니다.
 
◇권오철: 김신유 담당자께도 여쭤보겠습니다. 기억에 남는 시민 참여 사례가 있습니까?
 
◆김신유: 저희 센터 라운지에는 커피가 준비돼 있는데요. 이용하시던 시민분들이 "이 공간이 좋아서 작은 마음이라도 보태고 싶다"며 직접 커피 원두를 가져다 주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원두 모금함에도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정성을 보태주십니다. 이곳을 단순히 빌려 쓰는 공간이 아니라 함께 가꾸는 공간으로 생각해 주신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권오철: 센터의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가 '지역 문제 해결 플랫폼'인데요. 설명해 주시죠.
 
◆백성열: 네, 저희 지역 문제 해결 플랫폼 사업은 행정이 일방적으로 정해진 답을 내놓는 방식이 아닙니다. 시민 여러분들이 직접 문제를 제안하고 발굴하고, 행정과 함께 해결책을 찾아가는 민관 협력의 가교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플랫폼은 크게 세 단계로 진행됩니다. 먼저 첫 번째는 문제 발굴 단계입니다. 지역 주민들께서 일상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불편함이나 지역 현안을 직접 제안해 주시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생활 안전, 환경, 돌봄 문제 등 우리 생활과 맞닿아 있는 목소리들을 다양한 채널을 통해 수집합니다.
 
두 번째는 공동 해결 과정입니다. 제안된 내용 가운데 시급한 과제를 선정해서 시민, 전문가, 공공기관이 함께 모여 해결 방안을 설계합니다. 필요할 경우 시민 실험이나 시범 사업도 진행하게 됩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실행과 확산 단계입니다. 현장에서 효과가 검증된 해결책은 단순히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시정의 조례나 정책, 공공사업으로 연결됩니다. 결국 이 플랫폼의 핵심은 행정이 문제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 문제를 정리하고 함께 풀어가는 데 있습니다. 저희 센터는 이런 과정을 통해 시민 참여가 지역사회의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든든한 토대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권오철: 실제로 정책이나 사업으로 이어진 사례도 있습니까?
 
◆백성열: 네, 저희가 사업을 진행하면서 시민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실제 창업이나 정책으로 연결된 사례들이 꽤 있습니다.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먼저 지역 기반 창업 활동입니다. 작년에 '로컬 플레이 대전'이라는 사업을 통해 총 5개 팀이 창업에 성공했습니다. 대전이 가지고 있는 고유 자원과 지역 상권의 이슈를 바탕으로 창업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교육과 컨설팅, 지원금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지역 경제와 연결한 사례입니다.
 
또 하나는 생활 환경의 실질적인 변화 사례입니다. 지역 문제 해결 플랫폼을 통해 시민과 기업, 공공기관이 함께 만든 성과인데요. 예를 들어 어린이 등하굣길 안전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학부모와 지역 기관이 함께 참여해 아이들이 안심하고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보행 환경을 개선했습니다.
 
또 쪽방촌 주거환경 개선 활동도 진행했습니다. 민간과 공공이 함께 힘을 모아 취약계층 어르신들의 거주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었는데요. 오래된 벽지와 장판을 교체하고 생활 안전 시설도 정비했습니다.
 
종합적으로 말씀드리면 시민들의 목소리가 단순한 제안에 그치지 않고 누군가의 일상을 바꾸는 정책과 사회적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사례들이 대전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권오철: 또 눈에 띄는 사업이 '로컬 크리에이터 지원 사업'인 것 같은데요. 지역에서 콘텐츠를 만드는 분들을 지원하는 사업이잖아요. 대전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활발합니까?
 
◆백성열: 네, 굉장히 활발합니다. 요즘 대전의 공간이나 문화, 역사 등을 소재로 독특한 콘텐츠를 만드는 로컬 크리에이터들의 활동이 정말 많습니다. 이분들은 단순히 장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대전의 이야기를 브랜드로 만들어 내는 창작자들입니다. 그래서 저희 센터는 이분들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인큐베이팅 단계부터 전문가 재능기부 기반의 프로보노 사업, 또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로컬 콘텐츠 공모전까지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권오철: 그렇군요. 앞으로 센터가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백성열: 아직 많은 시민들이 사회혁신센터가 어떤 곳인지 잘 모른다는 점입니다. 좋은 프로그램과 공간이 준비돼 있는데도 몰라서 못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앞으로 시민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고, 소통과 홍보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공고문을 올리는 방식에서 벗어나려고 하고 있고요. 오늘 같이 나온 김신유 담당자가 SNS 홍보를 굉장히 잘하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감사하다는 말씀도 드리고 싶습니다.
 
◇권오철: 지금 깜짝 칭찬을 해 주시는 것 같은데요. (웃음)
 
◆김신유: 저 지금 너무 감동 받아서 눈물 날 것 같습니다. (웃음)
 
◆백성열: 어쨌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민들과 더 많이 소통하고, "아 이런 곳이 있었네" 하고 반가워하실 수 있도록 온라인 소통의 문도 활짝 열고 홍보에 더 힘쓰겠습니다.
 
◇권오철: 알겠습니다. 우리 김신유 담당자께서 부담이 좀 되시겠습니다. (웃음) 센터 운영 시간은 어떻게 됩니까?
 
◆김신유: 평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하고 있고요. 토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입니다.
 
◇권오철: 센터장님, 앞으로 이 공간을 어떤 곳으로 만들고 싶으십니까?
 
◆백성열: 시민 누구나 편하게 찾아와 머물고 아이디어를 나눌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시민의 의견이 실제 도시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 그리고 시민과 행정이 함께 도시 혁신을 만들어가는 거점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권오철: 끝으로 한 말씀씩 남겨주시죠. 김신유 담당자님 먼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김신유: 대관이 아니어도 언제든지 편하게 오셔도 됩니다. '안녕 라운지'와 '모두의 서재'에서 커피 한 잔 하시면서 책도 보고 쉬어가실 수 있습니다. 부담 갖지 마시고 산책하듯 가볍게 들러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SNS도 조금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는데요. DM이나 메시지로 "오늘 가도 되나요?" 하고 물어보시면 최대한 빨리 답장 드리고, 커피도 한 잔 내려 드리겠습니다.
 
◇권오철: 센터장님도 끝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백성열: 대전사회혁신센터는 누구에게나 활짝 열려 있는 공간입니다. 옛 충남도청 정문으로 들어오시면 쉽게 찾으실 수 있고요. 시민들께서 지역의 고민을 나누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마음껏 발산하고 또 실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공간, 또 하나의 운동장이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소소한 모임부터 시작해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큰 프로젝트까지 시민 누구나 주인공이 되어 자유롭게 활용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센터 바로 앞에는 대전 근현대사 전시관이 있고요. 가까운 곳에 3·8민주의거 기념관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을 하나의 코스로 방문해 보시면 굉장히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실 수 있을 것 같아서 추천을 드립니다.
 
◇권오철: 알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백성열, 김신유: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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