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배당과 금리투자를 중심으로 차별화하고 있습니다.”
이선영 대신증권 고객솔루션부문장이 IT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대신증권
이선영 대신증권 고객솔루션부문장은 IT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대형 증권사와 플랫폼 사업자 간 경계가 허물어진 상황에서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의 경쟁력은 투자 전략을 플랫폼에 얼마나 잘 담아내느냐에 달려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금리투자란 채권, 채권형 펀드, ELB(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 등 상품을 말한다.
이 부문장이 배당 및 금리 투자를 강조하는 배경엔 고객의 안정적 자산 형성을 지원하겠다는 대신증권의 브랜드 철학과 관련이 깊다. 현금이 꾸준히 들어올 수 있는 투자를 돕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신증권은 MTS 홈 화면에 배당주 관련 카테고리를 전면 배치했다. 또 채권·펀드·랩 등 상품을 더 쉽게 탐색할 수 있도록 관련 화면을 제공한다. 투자정보 푸시 서비스, 국내 주식 적립식 모으기, 해외주식 자동 주문 등의 신규 서비스 출시도 앞뒀다.
여기에 쉽고 간결한 UI(이용자 인터페이스)로 편리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시스템 안정성 등도 MTS 핵심 전략이다. 을지로 대신증권 본사에서 이 부문장과 만나 MTS 전략과 관련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ㅡ 고객솔루션부문은 어떤 업무를 맡고 있나?
“대신증권의 리테일 전략 방향을 수립하고 이를 플랫폼, 상품, 마케팅으로 연결한다. 고객솔루션부, 플랫폼솔루션부, 해외투자상품부 등 3개 부서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플랫폼솔루션부는 MTS 기획과 설계를 맡고, 실제 개발은 IT개발부와 협업하는 구조다. ”
ㅡ 사용자 유입에 적지 않은 부담이 있을 것 같다.
“이용자 수는 고객 관심도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이지만, 고객솔루션부문이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KPI(핵심성과지표)는 단순한 이용자 수 확대가 아니다. 고객의 안정적인 자산 성장과 지속 가능한 현금 흐름(배당금, 이자 수익 등)을 만들 수 있는 투자 전략을 설계하고 이를 고객에게 심는 것이 핵심이다.”
ㅡ 대신증권 MTS 전략을 설명하자면?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쉽고 간결한 UI, 이를 통한 편리한 투자 여정, 그리고 브랜드 철학의 공유다. 좋은 플랫폼은 사용법을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고객이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증권사 플랫폼은 일반 소비재 기업보다 보안이나 금융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지켜야 할 요소가 많다. 그런 복잡한 부분까지 고객이 어렵지 않도록 쉽게 풀어내는 게 핵심이다. 복잡한 설명 없이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게 전략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ㅡ MTS 경쟁이 치열하다. 대신증권 차별화 포인트는 무엇인가?
“최근 대형 증권사와 빅테크 중심의 플랫폼형 사업자간 경계가 점점 허물어지고 있다. 플랫폼형 사업자들은 대형 증권사화되고 있고, 반대로 대형 증권사들은 플랫폼형 사업자와 비슷한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제는 단순히 어느 쪽이냐로 경쟁력을 나누기보다 각 회사가 자기만의 고객을 어떻게 정의하고 그 고객에게 어떤 투자전략을 플랫폼에 녹여낼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ㅡ다양한 기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는 뜻인가?
“기능 경쟁은 전반적으로 상향 평준화된 상태다. 대신증권은 그 위에서 배당과 금리투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실제로 MTS 홈 화면에 ‘배당주 찾기’ 같은 서비스를 전면에 배치하고, 채권이나 펀드 같은 금융상품도 고객이 쉽게 찾고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 단순히 매매 기능을 제공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플랫폼 안에서 자신만의 투자 전략을 자연스럽게 형성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대신증권의 차별화 포인트다.”
ㅡ 타깃으로 하는 고객 대상은?
“편리한 투자를 특정 연령층만의 전략으로 보고 있진 않다. 사회 초년생이나 미성년자 투자자처럼 금융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들에게도 편리한 투자 환경은 중요하다. 투자 과정에서 막히면 금융 자체와 멀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편리함이라는 것은 연령대와 관계없이 고객이 ‘이걸 어떻게 해야 하지’라고 고민하지 않고 거래 자체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거라고 본다.”
ㅡ 전문적인 투자 툴을 원하는, 이른바 고빈도 매매 고객도 있을텐데 이들 수요는 어떻게 충족하는가?
“하이프리퀀시(고빈도 매매) 고객들 수요는 대신증권의 오랜 서비스 체계 안에 반영돼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런 고객은 MTS만으로 거래하는 경우는 많지 않고, 대체로 HTS를 중심으로 쓰면서 MTS를 보조적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HTS와 MTS를 병행하면서 충족시킬 수 있다고 본다.
MTS를 중심으로 이용하는 고객에 대해선 MTS 안에서 끊김 없이 편리한 투자 여정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투자 성향에 따라 HTS와 MTS를 함께 쓰는 고객도, MTS만 쓰는 고객도 각자 맞는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게 방향이다.”
ㅡ 사이보스와 크레온을 함께 운영 중이다. 무엇이 다른가?
“사이보스와 크레온의 가장 큰 차이는 PB 서비스 유무다. 사이보스는 영업점 PB나 디지털 PB의 투자 서비스와 함께 이용하는 플랫폼이고, 크레온은 PB 도움 없이 고객이 스스로 투자하려는 경우에 맞춘 플랫폼이다. 다만 두 플랫폼이 제공하는 투자정보나 콘텐츠가 완전히 다른 것은 아니다. 기본적인 정보와 콘텐츠는 양쪽 모두에 제공하되 투자 조언이나 상품 안내 등 대면·유선 기반 서비스를 함께 원하는 고객은 사이보스를, 자기 주도적으로 매매하려는 고객은 크레온을 이용하는 구조다. 당분간은 두 플랫폼을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ㅡ 양쪽 이용자 투자 스타일은 어떻게 다른가?
“사이보스 고객들은 주식 매매뿐 아니라 채권이나 펀드 같은 금융상품 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크레온 고객들은 주식 매매 등 매매 중심 성향이 강한 편이다. 다만 배당과 금리 투자를 기본 저변에 깔아야 한다는 철학이 있어 크레온 고객들에게도 채권 투자 경험을 넓힐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크레온 전용 ‘채권 타임딜’ 같은 서비스를 통해 경쟁력 있는 채권을 선보이면서 매매 중심 고객들도 안정 투자에 대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 부문장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대신증권
ㅡ MTS 경쟁력의 핵심을 무엇으로 보는가?
“고객 만족에서 결정된다고 본다. 증권사마다 저마다의 MTS 전략을 갖고 있는데, 그 전략을 플랫폼 안에서 얼마나 잘 표현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시 강조하지만 대신증권의 경우, 배당과 금리투자 중심의 전략을 MTS에 녹여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시스템 안정성이다. 시세가 몰릴 때도 주문과 차트, 체결이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장애 없이 서비스가 운영돼야 고객이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다. MTS 경쟁력은 투자 전략을 얼마나 잘 구현하느냐와 시스템 안정성을 얼마나 갖추고 있느냐, 두 가지에서 결정된다고 보고 있다.”
ㅡ 배당주에 초점을 맞춘 이유는?
“안정적인 자산 형성의 기반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시장 변동성이 큰 만큼 고빈도 매매만으로 투자하기보다, 배당과 금리 투자로 안정적인 기반을 먼저 만들고 그 위에 매매가 올라가는 구조가 바람직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ㅡ AI가 요즘 화두다. MTS에 어떻게 접목하고 있나?
“AI는 관심이 높은 분야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뢰성이라고 보고 있다. 그래서 회사 차원에서도 MTS를 포함해 전사적으로 AI 로드맵을 수립하고 검증된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도입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우선순위는 투자정보 쪽이다. 투자정보는 고객의 고유 데이터를 직접 활용하지 않아도 되는 영역인 만큼 가장 먼저 적용하기 적합하다고 판단했고, 그 첫 단계로 ‘바로보는 AI 미국정보’ 서비스를 선보였다. 앞으로는 뉴스 요약 같은 기능도 추가로 검토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AI PB 서비스나 금융지원센터의 AI 응대까지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지만, 당분간 MTS에서는 투자정보 중심으로 AI를 확장해 나갈 생각이다.”
ㅡ‘바로보는 AI 미국정보’는 어떤 서비스인가?
“해외주식 투자자들에게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국내주식에 비해 해외주식은 리서치 자료나 공식 투자정보가 부족한 편이다. 리서치 인력과 자원이 한정돼 있는 만큼 방대한 해외 종목 전체를 커버하기 쉽지 않다. 정보 공백 속에서 해외주식 투자자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고, 그 대안으로 서비스를 도입하게 됐다.”
ㅡ MTS에서 랩 상품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어떤 전략적 의미가 있나?
“랩 상품 비교 기능은 자산관리 강화 포석이라기보다 대신증권 투자 전략을 MTS 안에서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대신증권은 안정적인 자산을 먼저 형성하고 그 위에 매매 투자가 더해지는 구조를 중요하게 보고 있는데, 랩 역시 전문가에게 자산관리를 맡기는 상품인 만큼 이런 전략의 한 축에 해당한다.
올해 들어 다양한 랩 상품을 잇달아 출시한 만큼, 이를 고객이 한눈에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 상품 탭에서 랩뿐 아니라 펀드, 채권, RP, 금 투자까지 함께 조회할 수 있게 한 것도 고객에게 매매 외 다양한 금융상품 선택지를 자연스럽게 제시하려는 취지다.”
ㅡ 최근 MTS 오류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예방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무엇보다 검증과 안정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최근 증권업 전반에서 서비스 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정책·제도 개편도 잦아지면서 업계 전체적으로 충분한 검증 시간을 확보하기 어려운 환경이 있었다고 본다. 시장 거래가 급증하면서 시스템 부하도 커졌다.
대신증권은 이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전산 설비 투자를 지속해 왔고, 서비스 출시 과정에서도 다단계 검증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최초 설계자가 만든 내용을 다른 담당자가 다시 리뷰하고, 이후 개발 단계와 테스트 단계에서도 별도 시나리오를 구축해 반복적으로 장시간 점검하는 방식이다. 출시 속도가 다소 늦어질 수는 있어도 이런 과정을 거쳐야 오류를 줄이고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ㅡ 올해 추가되는 서비스를 소개한다면?
“투자정보를 더 빠르게 전달하는 앱 푸시 서비스를 도입한다. 기존엔 문자나 카카오 알림톡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푸시 기능을 통해 투자정보를 보다 신속하게 제공할 계획이다. 국내주식 적립식 투자 수요가 늘고 있는 흐름을 반영해 적립식 모으기 기능도 준비 중이다.
해외주식 쪽에서는 장시간 거래 환경에 맞춰 시세를 감시하다가 자동으로 주문이 나가는 서비스도 개발하고 있다. 이 밖에도 고객이 실제 투자 과정에서 편의성을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 이선영 대신증권 고객솔루션부문장은
1972년생. 외환선물에서 12년간 국내·해외파생상품 결제 및 시스템을 구축했다. 2009년 대신증권에 입사 후 결제업무부를 거쳐 2024년 고객솔루션부문을 담당하게 됐다. 다년간의 업무 디지털 및 고도화 경험을 바탕으로 플랫폼 전략 방향을 구축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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