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3일 경기문화재단에서 열린 현장 간담회 ‘경기도 예술현장, 라운드테이블로 잇다’ 모습. 이날 행사에는 (사)경기민예총을 비롯해 도내 곳곳의 현장에서 활동하는 62개 문화예술 단체와 경기문화재단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박지혜 기자 pjh@incheonilbo.com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1400만 경기도민의 표심을 잡기 위한 각 정당 후보의 핵심 비전이 베일을 벗었지만, 도민의 삶의 질을 가르는 '문화예술' 정책은 모든 캠프의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26일 인천일보가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주요 후보자 5인의 공식 5대 공약을 분석한 결과, '문화예술'을 독립된 핵심 의제로 내세운 후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현장 예술가들은 핵심 화두인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 대전환과 교통·주거 이슈에만 이목이 집중되면서, 기초예술 생태계가 공약 시장에서 완전히 소외됐다고 분석했다.
일부 후보의 공약에 '문화' 관련 내용이 포함되긴 했으나, 지역 기초예술을 살리기엔 턱없이 부족할뿐더러 구체성도 없었다고 평가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무장애(배리어프리) 관광지 확대를 비롯해 문화바우처 확대, 한국예술종합학교 유치 및 예술·교육 융합 클러스터 조성을 공약했다.
이에 대해 도내 문화예술 관계자들은 “대부분이 표심을 겨냥한 경제성 공약일 뿐,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보편적 문화 복지와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문화 접근성' 중심의 공약은 시대에 맞지 않는 시혜성 정책”이라며 “문화 주체들이 정책에 참여할 수 있는 '문화 자치'나 '문화 거버넌스 구성'을 논할 수 있는 방향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향자 국민의힘 후보는 디지털 콘텐츠 접근 비용 지원과 일·주거·문화 결합형 '직·주·락 도시(G-타운) 조성'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 역시 첨단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부수적인 정주 여건의 하나로 문화를 소비할 뿐, 고사 위기인 지역 예술계를 살릴 독립적인 비전은 찾기 어렵다는 것이 공통된 견해다.
조응천 개혁신당 후보는 부동산 정책, 교통망 확충, 방산 클러스터 등 개발과 규제 완화에만 치중해 문화예술 관련 세부 공약은 공식 발표조차 전무한 실정이다.
이러한 문화예술 홀대 기조는 지난달 문화 예술단체의 정책 제안 과정에서 이미 예견됐다.
지난달 사단법인 경기민예총은 각 후보 진영에 ▲문화예산 3% 확보 ▲세계 생명·평화 예술 거점 구축 ▲예술인 기본소득 도입 등을 담은 5대 정책 요구안을 전달했으나, 거대 양당 후보들은 응답 기한까지 답하지 않았다.
당시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수용 의사를 밝혔던 소수정당 후보들마저 실제 핵심 공약엔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 홍성규 진보당 후보 측은 당시 문화예산 3% 확대와 예술인 기본소득 전환 등에 '적극 수용' 의사를 밝혔고, 조국혁신당과 정의당 등도 전폭적으로 동의했으나 이 또한 표심을 겨냥한 선언적 구호에 그쳤다.
지역 문화예술 관계자들은 “올해 도 문화체육관광 분야 예산이 대폭 삭감된 위기 속에서도 도민의 영혼을 채우는 문화 생태계에 관한 관심은 완전히 사라졌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정책 보강 없이는 품격 있는 경기도의 미래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혜 기자 p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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