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29일 대동 테크데이 개최
글로벌 농업 생산성 혁신 포부 밝혀
지난 28일 창녕의 한 필지에서 대동의 AI 트랙터를 시연하는 모습. 사진=대동 제공
매일일보 = 김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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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이 농기계 판매를 넘어 농업 피지컬 AI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방대한 현장 데이터를 통해 AI를 고도화하고, 농업 생산성을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대동은 지난 28일과 29일 양일간 대동 창녕 캠퍼스와 대동모빌리티 S-팩토리에서 ‘2026 대동 테크데이’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서 농업 피지컬 AI 기업 전환 전략을 공개하고, 이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성과물인 AI 트랙터와 운반로봇을 공개했다.
대동은 이번 행사에서 농업 피지컬 AI를 현장에 적용해 농민의 노동 부담을 줄이고 관리 감독만으로도 생산성 향상을 지원하는 한편, 농업 현장에서 수집 및 축적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농업 운영 전반의 효율화를 추진하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국내 농업의 AI 전환을 위한 대동의 전략은 농기계의 로봇화, AI 농업 운영 서비스 두 축을 중심으로 농업 피지컬 AI를 구현하는 것이다. AI트랙터 및 농업 로봇을 보급해 농업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AI를 고도화한다. 이를 기반으로 농업 생산비를 낮추고 양질의 농산물 수확량을 높이는 농업 운영 서비스를 제공해 장비 매출과 서비스 매출을 동시에 극대화하는 구조를 꾀한다.
이 전략의 실현을 위해 대동은 로봇·AI 전문 자회사를 설립하고, 2022년부터 4년간 510만장의 피지컬 AI용 데이터를 수집했다. 농민이 현장에서 겪는 문제를 데이터로 정의하고, 이를 AI 학습에 체계적으로 활용하는 구조를 갖춘 것이 대동만의 핵심 경쟁력이다.
28일 행사에서 대동은 AI트랙터 시연을 통해 작업자 탑승 없이 앱 하나로 두 대의 트랙터에 동시 작업을 지시하는 장면을 선보였다. 창녕의 한 필지에서 대동의 AI트랙터가 실제로 작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AI트랙터는 스마트루프에 달린 6대의 카메라를 통해 최적의 작업 경로를 스스로 생성해 작업을 수행하고, 두둑 경계와 돌발 장애물을 실시간으로 감지한다.
특히, 이 제품은 존디어·구보다 등 글로벌 업체도 개발하지 않은 소규모 농경지 특화형 비전 AI 트랙터다. 광활한 농경지가 펼쳐진 북미·유럽과 달리, 한국은 논둑(경계선)으로 구분된 소규모 농경지 중심의 농업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논둑을 인식하지 못하면 트랙터가 농경지를 이탈하는 문제가 발생하는 만큼, 이를 정확히 인식하는 것이 핵심 기술 요건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비전 AI를 기반으로 농경지 인식과 농작업을 수행하는 트랙터는 전 세계에서 대동의 AI트랙터가 유일하다.
감병우 대동 개발부문장은 “AI트랙터는 작업할 때마다 데이터를 쌓고, 학습하고, 진화하는 대동 AI농업 플랫폼의 첨병”이라며 “농민에게 AI가 농사의 방향을 제시하고, 실행하는 시대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대동은 AI 트랙터가 농민의 손에 닿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를 보여주는 테스트 현장도 언론에 공개했다. 영하 20도의 환경에서도 정상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환경 시험, 경사지에서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전도각 테스트, 우중 속 전자제어장치의 정상 작동 여부를 점검하는 살수 테스트, 그리고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의 신뢰성을 종합 검증하는 시험까지 다양한 과정을 선보였다.
29일에는 대동의 AI 로봇 전문 계열사 대동로보틱스에서 농업 로봇 개발 로드맵 발표 및 현재까지 개발된 제품 시연이 진행됐다. ‘필드 AI 로봇 플랫폼 및 서비스 프로바이더’를 지향하는 대동로보틱스는 대동 그룹의 농업 피지컬 AI 생태계를 완성하는 핵심 축이다.
대동로보틱스는 2030년까지 소·중·대형의 전동 자율주행 플랫폼에 운반·예초·방제·예찰·수확 등 다양한 하드웨어를 부착해 다목적 농업 로봇으로 진화시키는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핵심 기술로 △비정형 환경 특화 AI △비정형 오프로드 하드웨어 시스템 설계 △노지·플랜트 최적화 자율주행 및 로봇 운영 기술 등 3대 기술을 고도화해 나가고 있다.
강성철 대동로보틱스 대표는 “대동로보틱스는 매일 환경이 바뀌는 예측 불가능한 현장에서도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로봇에 집중하고 있다”며 “하나의 플랫폼이 과수원과 밭, 공장을 넘나드는 진정한 범용 농업 로봇의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서 선보인 실내외 복합 자율주행 운반로봇은 농업 현장에서 축적된 자율주행 기술을 산업 현장으로 확장한 결과물이다. 이 운반로봇은 실외에서 출발해 공장의 자동문을 거쳐 주요 거점에 정차해 화물을 운반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대동 측에 따르면, 이 로봇은 실외에서는 GPS 기반, 실내에서는 라이다 기반으로 자율주행한다. 또한 트레일러를 체결해 평지 기준 최대 1톤(t)의 화물을 운반할 수 있다. 대동은 지난해부터 주요 대기업과 협업해 해당 기업 공장에 투입하는 실증을 진행 중이다.
이어 대동의 예초 로봇이 공개됐다. 이 로봇은 과수 농가에서 여름철 수시로 수행해야 하는 예초 작업의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개발됐다. 시연 행사에서는 넓은 벌판에서 라인을 따라 자율주행하며 잡초를 제거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여기에 운반로봇에 AI 음성인식 기능을 더한 버전의 로봇도 선보였다. 이 로봇은 복잡한 조작 없이 음성 명령만으로 로봇을 제어할 수 있다. 두 제품 모두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이다.
원유현 대동 부회장은 “이번 테크데이는 대동이 농기계를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농업의 운영 방식 자체를 바꾸는 회사임을 선언한 자리”라며 “피지컬 AI로 한국 농업의 구조적 위기를 돌파하고, 나아가 글로벌 농업 생산성까지 대동이 책임지는 미래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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