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이 국가 농업 AI 전환의 중추로 올라섰다. 같은 주에 국내 최대 규모 농업 AI 플랫폼 사업 수주와 AI트랙터 첫 고객 인도라는 두 개의 이정표를 동시에 세웠다.
대동은 지난 11일 농림축산식품부가 공모한 '국가 농업AX플랫폼' 구축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대동을 대표기업으로 LG CNS·대동애그테크·대영지에스·아트팜영농법인과 전라남도·무안군이 참여하는 전라남도 컨소시엄이 약 두 달간의 서면·발표·현장 평가를 거쳐 단 하나의 컨소시엄으로 낙점됐다.
초기 사업비는 2546억원이며 전남 무안군 일대에 21.6ha(약 6만5000평) 규모의 첨단 AI 온실을 구축한다. 연내 민·관 합작 SPC를 설립하고 내년부터 본격 가동에 나선다.
대동, 농림부 ‘국가 농업AX플랫폼’ 대표기업 선정…4세대 AI온실 구축. 사진=대동
한국 농업 역사상 최초로 시도되는 '4세대 무인 자율형 스마트농업' 모델의 실증이 될 전망이다. 비닐하우스(1세대)→환경 자동제어(2세대)→AI 영농 의사결정 지원(3세대)의 단계를 넘어, 로봇과 AI가 파종부터 수확·유통까지 전 과정을 자율 운영하는 4세대 체계를 무안에서 처음 구현하는 것이다.
AI 재배 모델을 개발하는 대동애그테크, 플랫폼과 IT 인프라를 담당하는 LG CNS, 온실 시공을 맡는 대영지에스, 현장 운영을 수행하는 아트팜영농법인이 역할을 분담한다. 사업 완료 시 약 300명의 직접 고용과 20년간 2만3000명 규모의 고용 유발 효과가 예상된다.
대동은 지난달 7일 밸류업 공시를 통해 2030년 연결 매출 3조5900억원 달성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당시 신규 사업 매출 비중을 현재 11.9%에서 25.9%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으며, 이를 위해 AI 농업 운영 플랫폼 기반 구독형 반복 매출 모델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는 것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대동은 6월 운반·예초 작업이 가능한 농업 로봇 출시도 앞두고 있어, 올해 하반기 하드웨어·플랫폼·로봇 세 축이 동시에 현장에서 검증되는 구조가 완성될 전망이다.
28일 경남 창녕군 일대에서 대동 AI 트랙터(HX1400) 시연이 진행 중이다. 사람이 타고 있지 않은 AI트랙터 상용화는 대동이 최초다. 사진=양정민 이코노믹리뷰 기자
AX플랫폼 수주 발표와 맞물려 13일에는 AI트랙터 국내 1호 고객 인도식도 진행됐다. 전남 신안에서 대파·양파 5ha(약 1만5000평)를 경작하는 박상범 씨가 주인공이다. 그동안 직접 트랙터를 조작해 로터리 작업에 하루 이상을 쏟아야 했고, 피로 누적과 작업 품질 편차가 고민이었다. 지난 3월 시연 행사에서 직접 AI트랙터 작동을 확인한 뒤 도입을 결정했다.
박 씨는 "기존 자율작업 키트로도 10% 정도 작업 시간을 줄였는데 AI트랙터는 그 이상의 효율을 기대한다"며 "안전 부담까지 해소해 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대동 AI트랙터는 6개의 카메라 기반 비전 AI가 경작지 경계·장애물·작업기 종류를 스스로 파악해 최적 경로를 설계하고, MLOps와 OTA 업데이트로 현장 데이터가 쌓일수록 성능이 고도화되는 구조를 갖췄다. 두둑과 고랑을 일정한 간격의 직선으로 형성하는 정밀 제어가 핵심으로, 특히 양파·마늘 같은 채소류 재배에서 재작업 손실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29일 대동모빌리티 S팩토리 일대에서 대동로보틱스 운반로봇이 실외에서 실내 운반 시연을 보이고 있다. 사진=양정민 이코노믹리뷰 기자
업계에서는 사업이 스마트팜 확대와 농업 생산 과정을 국가 단위 데이터 체계로 연결하는 첫 대형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노동 시장 자체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데이터 관리, 로봇 유지보수, AI 기반 생육 관리 같은 기술형 직무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원유현 대동 부회장은 "이번 선정은 대동이 농기계 제조 기업을 넘어 AI 기반 미래 농업 피지컬AI 기업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구독형 AI 농업 서비스 기업으로 전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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