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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대낮 서울 대로변까지 침투한 마약, 더 이상 '강 건너 불' 아니다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치료 시스템 구축이 병행되어야 한다. 마약이 우리 아이들의 등굣길과 시민들의 퇴근길을 위협하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지금, 골든타임을 지나고 있다. 사진=생성형 ai (ㅍㅍㅅㅅ / PPSS )

대낮 서울 대로변까지 침투한 마약, 더 이상 '강 건너 불' 아니다

(ㅍㅍㅅㅅ 진유미 기자) 서울 한복판 8차선 대로변에서 외국인 남성이 마약을 투약하다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은밀한 음지에서 거래되던 마약이 시민들의 일상 공간인 대로변까지 당당히 고개를 내밀며 대한민국 '마약 청정국' 지위는 완전히 옛말이 됐다.

지난 15일 저녁 6시 15분경, 서울 성북구 길음동의 한 왕복 8차선 대로변. 퇴근길 시민들이 오가는 평범한 길가에서 외국인 남성 A씨가 작은 종이에 알갱이를 말아 흡입하기 시작했다. "마약을 하는 것 같다"는 시민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간이 시약 검사 결과는 '양성'. 대담하다 못해 기괴하기까지 한 이 광경은 현재 대한민국이 처한 마약 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마약은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나 유흥업소의 뒷거래 정도로 인식됐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누구나 손에 든 스마트폰 하나로 마약을 주문하고, 집 앞 편의점이나 주택가 화단에서 물건을 찾는 시대가 됐다.

텔레그램, 다크웹 등 익명성이 보장된 SNS 채널이 거대한 마약 시장이 됐다. '던지기' 수법은 판매자와 구매자의 대면 접촉을 없애 수사망을 교묘히 피하게 한다.

유통 경로가 다양해지면서 마약 가격은 급락했다. 피자 한 판 가격이면 1회분 필로폰을 구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 이는 10대 청소년과 평범한 직장인들이 마약에 손을 대는 치명적인 원인이 됐다.

과거 한국은 마약의 경유지였으나, 이제는 수익성 높은 '소비처'가 됐다. 외국인 노동자와 관광객 유입과 맞물려 다양한 종류의 마약이 국내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단속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검거 인원 증가가 곧 마약 근절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마약 사범의 재범률은 30%를 상회한다. 단순히 교도소에 가두는 것만으로는 뇌에 각인된 중독의 굴레를 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마약은 범죄인 동시에 질병"이라고. 하지만 국내 마약 재활 인프라는 처참한 수준이다. 치료 지정 병원은 예산과 인력 부족으로 제 기능을 못 하고 있고, 전문적인 재활 시설도 턱없이 부족하다.

이번 길음동 사건은 마약이 우리 곁에 얼마나 가까이 와 있는지를 경고하는 강력한 '적신호'다. 이제 마약 범죄를 '일부의 일'로 치부하며 방관할 단계는 지났다.

공급망에 대한 강력한 수사와 처벌은 기본이다. 여기에 더해 중독자들이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치료 시스템 구축이 병행되어야 한다. 마약이 우리 아이들의 등굣길과 시민들의 퇴근길을 위협하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지금, 골든타임을 지나고 있다.

사진=생성형 ai

(ㅍㅍㅅㅅ / PPSS ) 진유미 기자 press@pps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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