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 밀집한 빌딩들. 사진=연합뉴스
[ESG경제신문=김대우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의 이·퇴직률이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가 수억원대 성과급을 받는 SK하이닉스보다 이·퇴직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최근 성과급 논란으로 총파업 이슈가 불거진 삼성전자는 이·퇴직률이 10%를 넘어 대조를 이뤘다.
26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매출 순위 상위 500대 기업 중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제출하고 비교 가능한 이직·퇴직률을 공시한 108개 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균 이·퇴직률은 코로나 팬데믹 여파가 남아있던 2022년 9.2%에서 2023년 7.8%로 꺾인 후 2024년 7.7%로 2년 연속으로 하락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고금리, 인플레이션 등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무리하게 직장을 옮기기보다 현재의 자리에서 생존과 내실을 다지려는 보수적인 직장인들의 심리가 강하게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두산에너빌리티가 2024년 1.2%로 2위인 SK하이닉스(1.3%)보다 낮아 주목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2년 4.0%였던 수치가 2년새 2.8%포인트나 하락했다.
SK하이닉스 퇴직률은 2022년 2.4%, 2023년 1.8%, 2024년 1.3%로 매년 하락하며 2위를 차지했다. AI(인공지능) 시대 개막과 함께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을 선점한 SK하이닉스는 2024년부터 연이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 중이다. 탁월한 실적과 투명하고 확실한 보상 구조가 핵심 인재 유출을 막는 강력한 ‘록인(Lock-in)’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이어 삼성생명(1.3%), 에쓰오일(2.4%), 삼성전기(2.4%), 삼성SDI(2.5%) 등 순으로 이탈률이 낮았다. 각 산업에서 확고한 선두권을 유지하며 높은 급여와 복지를 자랑하는 기업들이 2%대 이하의 이탈률을 기록하며 최상위권을 형성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이·퇴직률은 2024년(글로벌 기준) 10.1%로 2022년 12.9%보다 낮아졌지만 여전히 두자릿수를 유지했다. 반도체 부문인 DS사업본부의 이·퇴직률 수치만을 별도 확인 요청했으나 회사 측은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업종별 이탈률 상사-통신-철강 순 낮아...생활용품·유통 감소폭 최대
업종별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가진 B2B(기업간거래)·전통 산업의 이·퇴직률이 낮았다. 2024년 이·퇴직률이 가장 낮은 업종은 상사(4.3%), 통신(4.8%), 철강(5.2%), 조선·기계·설비(5.4%), 보험(5.5%), 에너지(5.5%) 순이었다.
퇴직률 하락 폭이 가장 컸던 업종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타격을 받은 업종들이었다. 생활용품 업종은 2022년 18.0%에서 2024년 11.2%로 떨어지며 6.7%포인트 감소했다. 유통 업종도 같은 기간 12.4%에서 9.2%로 3.2%포인트 하락했고, 서비스 업종은 11.5%에서 8.8%로 2.7%포인트 감소했다.
이들 세 업종의 공통점은 팬데믹 기간 비대면 특수와 IT·플랫폼 산업의 팽창으로 인해 인력 유출의 직격탄을 맞았던 곳들이라는 점이다. 당시 유통과 서비스 업계 종사자들은 더 높은 연봉과 유연한 근무 환경을 제시하는 IT 기업이나 플랫폼 스타트업으로 대거 이동했다. 그러나 엔데믹 이후 플랫폼 업계의 거품이 꺼지고 채용 한파가 닥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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