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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대기업 영업이익 24% 올랐지만…‘반도체 투톱’ 빼면 7.3% 그쳐

지난해 국내 500대 상장 기업의 영업이익이 20% 이상 급증했지만 에스케이(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의 성장폭은 7%대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로 두 기업의...

대기업 영업이익 24% 올랐지만…‘반도체 투톱’ 빼면 7.3% 그쳐

지난달 24일 저녁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5공장(P5) 건설 현장(오른쪽)을 비롯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연합뉴스

지난해 국내 500대 상장 기업의 영업이익이 20% 이상 급증했지만 에스케이(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의 성장폭은 7%대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로 두 기업의 성과에 따른 착시 효과란 분석이 나온다.

기업데이터연구소 시이오(CEO)스코어가 25일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결산보고서를 제출한 상장사 254곳의 연간 실적을 분석해 내놓은 자료를 보면, 이들 기업의 지난해 누적 영업이익은 228조2719억원으로 1년 전에 견줘 23.9% 증가했다. 그러나 에스케이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뺀 나머지 252개 기업의 영업이익은 7.3%에 그쳤다. 전체 영업이익 증가액(43조9666억원) 중 두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78.7%(34조6146억원)를 차지했다. 인공지능 인프라 확대로 반도체 초강세장이 열리면서 에스케이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시이오스코어 관계자는 “외형적으론 국내 주요 기업들이 큰 폭의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보이지만,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올라탄 두 기업의 성과에 따른 착시현상”이라고 분석했다.

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큰 성장세를 기록했다. 두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90조8074억원으로 1년 전보다 61.6%(34조6146억원) 늘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던 하이닉스는 사상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뛰어넘었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47조206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01.2% 성장했다.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 43조6011억원이었다. 하이닉스가 연간 영업이익 총액과 증가액 모두에서 삼성전자를 넘어선 것이다. 하이닉스 영업이익 증가액은 23조7390억원, 삼성전자는 10조8751억원이었다.

반면 미국의 관세 영향을 받은 자동차 업계는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기아가 3조5890억원으로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고, 현대자동차도 2조7717억원 감소했다. 삼성에스디아이(SDI)도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2조857억원으로 줄어들며 적자 전환했다. 운송·상사 업종도 영업이익이 줄었다. 운송의 영업이익 감소율은 43.7%, 상사는 10.1%였다.

올해도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고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등의 양산이 본격화하면서 이른바 ‘케이(K)자형 성장’ 현상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준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의 올해 하이닉스 영업이익 컨센서스(영업이익 전망치 취합본)는 165조원, 삼성전자는 198조원대로 예상됐다. 이규복 전 반도체공학회장은 “중고가의 좋은 메모리 제품들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의존하고 있는 데다 고대역폭메모리 버전이 계속 바뀌고 있어 올해도 두 회사가 한국 경제를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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