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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대기업, 상법 개정 첫 주총서 이사회 축소·정관 변경 '선제 대응'

그룹별로는 카카오가 10개 계열사에서 총 14명의 이사를 줄여 감소 폭이 가장 컸고, 롯데(-13명), 삼성(-9명)... 이사 임기를 조정한 기업도 한화(7개), 효성(4개), 롯데·카카오(각 1개) 등 14곳이나 됐다. 대부분 기존 2년...

대기업, 상법 개정 첫 주총서 이사회 축소·정관 변경 '선제 대응'

이사 규모 1780→1733명…카카오, 이사 감소 폭 가장 커

지배구조 불확실성 관리...경영권 행사 부담 '외부 세력' 진입 가능성 낮춰

▲대기업 이사 이미지. 연합뉴스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집중투표제 의무화와 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를 담은 2차 상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국내 주요 기업들이 외부 세력의 진입 가능성에 대비해 지배구조 대응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50대 그룹 상장사 가운데 전년과 비교 가능한 269개사의 올해 주총 결과를 분석한 결과, 전체 이사 수는 전년(1780명) 대비 47명(2.6%) 감소한 1733명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이 가운데 사내이사는 843명에서 807명으로 4.3%, 사외이사는 937명에서 926명으로 1.2% 각각 줄었다.

그룹별로는 카카오가 10개 계열사에서 총 14명의 이사를 줄여 감소 폭이 가장 컸고, 롯데(-13명), 삼성(-9명), LS(-7명), 한화(-6명), 영풍(-4명) 등이 뒤를 이었다. 현대백화점(-2명), 미래에셋(-1명), 효성(-1명), LX(-1명), 이랜드(-1명)  등은 사외이사 수를 유지한 채 사내이사만 줄였다.

통상 정관상 사외이사는 '이사 총수의 일정 비율 이상'으로 정해지는데, 정관 변경 없이도 조정이 가능한 사내이사를 줄이면 전체 이사 수가 감소하고 그에 따라 사외이사 최소 선임 기준도 함께 낮아질 수 있어 결국 외부 인사가 이사회에 진입할 수 있는 자리 자체를 줄이는 효과를 낸다.

정관 변경을 통해 이사 수를 줄이려는 움직임도 확인됐다.

올해 주총 안건 가운데 이사회 관련 정관 변경을 상정한 기업은 184곳이었으며, 상당수는 '사외이사'를 '독립이사'로 명칭만 변경했다.

효성 4개 계열사(효성·효성티앤씨·효성화학·효성첨단소재), LS 4개 계열사(LS일렉트릭·LS네트웍스·E1·예스코홀딩스), 한국앤컴퍼니 2개 계열사(한국앤컴퍼니·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진(한진칼), GS(GS글로벌), 롯데(롯데케미칼), 셀트리온(셀트리온) 등 15곳은 이사 수 상한을 축소했다.

이사 임기를 조정한 기업도 한화(7개),  효성(4개), 롯데·카카오(각 1개) 등 14곳이나 됐다. 대부분 기존 2년 수준이던 이사 임기를 3년으로 늘리는 식이었다.

이처럼 이사회 축소와 임기 조정이 동시에 나타난 것은 상법 1차 개정으로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이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확대된 데다 집중투표제 의무화와 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를 담고 있는 2차 개정안의 오는 9월 시행을 앞두고 지배구조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됐다.

리더스인덱스는 "2차 개정안으로 소수 주주가 선호하는 인사의 이사회 진입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존 대주주 중심의 이사회 운영에 일정 부분 제약이 가해질 수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불편한 동거'를 사전에 완화하기 위해 지배구조 불확실성을 관리하려는 필요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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