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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대구논단] 국가경쟁력 강화의 핵심요인 : 공학 중심 인재구조로의 대전...

반도체, 인공지능, 미래 모빌리티 등 전략 산업 분야에 대한 장학금, 연구비, 창업 지원을 국가 차원에서 확대해야 한다. 셋째, 사회적 인식 개선이다. 공대 출신이 국가 경제를 이끄는 핵심 리더로 성장하는 구조를...

[대구논단] 국가경쟁력 강화의 핵심요인 : 공학 중심 인재구조로의 대전...

윤정현 영남대학교 교수

한국 사회에서 우수 인재의 진로 선택은 오랫동안 의학계열로 집중되는 구조를 보여왔다. 교육부 및 주요 입시기관 분석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수능 자연계 상위 1% 이내 학생 중 약 60~70%가 의·치·한의대에 진학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특히 최상위권일수록 의대 선호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뚜렷하며, 이는 안정적 소득, 직업 안정성, 사회적 위상이라는 요인이 결합된 결과로 해석된다.

그러나 국가의 지속 가능한 경쟁력은 의료가 아니라 기술과 산업에서 결정된다. 글로벌 경제를 주도하는 인물들을 보면 공학 기반 인재가 중심에 서 있다. 일론 머스크는 전기차와 우주산업, 인공지능을 아우르며 산업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고, 데미스 허사비스는 인공지능 기술로 과학 연구와 산업 전반에 혁신을 가져왔다. 이들의 공통점은 공학적 사고를 기반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했다는 점이다.

한국이 제2의 경제 도약을 이루기 위해서는 공대 중심의 인재 구조로 전환이 불가피하다. 이를 위해서는 몇 가지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첫째, 공학교육의 질적 전환이다.

기존의 이론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문제 해결형 프로젝트 기반 학습으로 전환해야 한다. 산업 현장의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경험을 축적한 인재만이 기술 혁신을 주도할 수 있다.

둘째, 경제적 유인 체계의 재설계다.

공학 인재가 의대 대비 낮은 기대소득 구조에 머무르는 한 인재 유입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반도체, 인공지능, 미래 모빌리티 등 전략 산업 분야에 대한 장학금, 연구비, 창업 지원을 국가 차원에서 확대해야 한다.

셋째, 사회적 인식 개선이다.

공대 출신이 국가 경제를 이끄는 핵심 리더로 성장하는 구조를 제도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단순한 캠페인이 아니라 기술 기반 창업과 연구 성과가 사회적으로 보상받는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지자체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 지역 산업과 연계된 공학 인재 양성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지방 대학 공대와 지역 기업을 연결하는 산학협력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기술창업 허브를 통해 지역 내 인재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더 나아가 실증 테스트베드 제공, 규제 특례 적용, 초기 시장 창출 지원 등은 지자체가 실질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핵심 기능이다.

해외 사례로 독일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독일은 ‘듀얼 시스템’을 통해 대학 교육과 기업 현장 실습을 병행하며 공학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있다. 이 구조는 중소 제조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른바 ‘히든 챔피언’ 기업을 다수 배출하는 기반이 되었다. 공학 인재 양성이 곧 산업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결국 한국이 의대 중심의 인재 구조를 지속하는 한 기술 패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는 어렵다. 공대는 단순한 학문 영역이 아니라 국가 미래를 설계하는 핵심 기반이다. 이제는 우수 인재가 공학으로 향하도록 유도하는 정책적 결단이 필요하다. 중앙정부와 지자체, 대학, 기업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구조적 전환이 이루어질 때, 한국은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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