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하·추경호 비전 토론회
柳, 삼성반도체 유치 재차 제안
“경제부총리 때 해준 게 뭐 있나”
秋, 대규모 체육관·K아레나 건립
“재임 당시 사상 최대 국비 확보”
국민의힘 대구시장 최종 후보를 뽑기 위한 결선에 나선 추경호·유영하 의원이 토론회에서 상당 부분 의견을 같이 하면서 정책 토론의 정수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 예비후보 모두 대구경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해법 제시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공천 내홍 속에 당내 분열을 최소화하면서 일반 시민들을 겨냥한 실질적인 공략에 공을 들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추경호·유영하 의원은 19일 대구 매일신문사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비전토론회에 참석했다. 토론회는 모두발언과 공통질문, 주도권토론에 이어 마무리 발언으로 진행됐다.
발언권을 얻은 유영하 의원은 공통질문인 청년 유출 방지를 위한 일자리 마련 방안에 대해 도시 산업 구조 전환을 강조했다. 공약으로 내건 삼성반도체 유치를 재차 제안했으며 안경 산업 등 뿌리 산업에 대한 집중 투자도 약속했다.
유 의원은 “부동산 가격도 합리적이고 문화시설도 많지만 청년이 떠나는 이유는 미래 일자리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라며 “삼성 반도체가 유치된다면 착공부터 9년간 37만명의 고용효과와 2조 5천억원의 세수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 시절 창조혁신센터를 만들었고 1천여개가 넘는 예비 유니콘 기업들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경북대와 디지스트 등 우수 인력 자원도 있으니 청년 월세 지원 방안 등도 과감히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추경호 의원은 대구의 경제 대개조를 내걸고 AI·로봇·미래모빌리티·바이오·반도체로 5대 미래산업 전환을 공언했다.
추 의원은 “미래산업을 집적시키고 연구개발과 인재 양성이 함께 되는 산업을 만들고 금속·섬유·안경 등 전통 주력산업의 고부가가치화에 집중하겠다”며 “국가대표 창업 도시로 만들겠다. 수성알파시티, 신서혁신도시 등을 첨단 거점으로 키우고 딥테크 창업 벨트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어 “대규모 체육관 건립과 K-아레나를 건설하고 기업은행 본점 유치도 관철하겠다”며 “대구형 계약학과를 확대해 대구가 키우고 대구에서 일하는 선순환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추 의원이 약속한 응급 의료체계 구축 방안과 유 의원이 공약한 삼성병원 유치 등에 대해선 서로가 좋은 의견이라며 공감을 이뤘다.
다만 유 의원은 ‘예방주사’ 차원의 날카로운 견제구도 날렸다.
유 의원은 경제전문가를 전면에 내건 추 의원을 향해 “경제부총리 시절 대구 국비 성과가 미미하다”며 “오랫동안 밀어줬는데 대구에 해준 게 무엇이냐고 말하는 시민들이 있다”고 묻자 추 의원은 “2022년 5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근무했고 다음 년도의 예산을 편성하는데 당시 사상 최대의 국비를 확보했다”며 “숙원사업에 대한 예산을 발행했지만 사업 발굴 과정에서 내용이 미흡해서 추진되지 못한 경우는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유 의원이 TK행정통합에 대한 대구시의회의 성명 등을 언급하며 반대를 주도했던 지역구 시의원을 겨냥해 과정 설명을 요구하자 추 의원은 “처음부터 끝까지 통합해야 한다는 입장을 냈고 찬성과 지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안다”며 “화살을 내부로 돌리며 갈등을 표출하고자 하는 말로 허위 비방의 찌라시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앞서 공천배제(컷오프)된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과의 단일화를 두고는 뜻을 함께 했다. 유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최종 후보가 된다면 단일화는 없다”고 단언한 바 있다.
추 의원도 “당의 공식 절차에 따라 결승전이 이뤄지고 있고 또 다른 당원과 결선 투표를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당내서 분열되지 않고 다시 모이는 것에 대해 리더십을 갖고 해 보겠다”고 말했다.
여당의 김부겸 후보를 향해선 한목소리로 대여 투쟁력을 높였다.
추 의원이 17·18대 총선에서 두 번 맞붙은 경험이 있는 유 의원에게 승리 전략을 묻자 “김 전 총리의 장점은 친화력에 있고 호감도가 높다는 것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저감되는 측면이 있다”면서 “20대 총선에서 주호영 선배에게 낙선한 것을 보면 좋은 이미지에서 출발했으나 실천력에 있어서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여당이 시장돼야 (공항 문제 등 현안 해결)해주겠다는 접근은 대구 시민들의 자존심을 건드는 역풍이 있을 것”이라며 “시장 자리는 싸우는 것이 아니기에 자존심 굽히고 타협하면서 예산 확보나 국책 사업을 확보하는 데에 문제가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는 21~23일 선거운동을 한 후 24~25일 투표와 여론조사를 거쳐 26일 최종 결정된다.
이지연기자 lj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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