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조 작 ‘해인사 입구’
대구YMCA는 대구 최초 서양화 개인전 개최 100주년을 기념해 30일까지 교남YMCA와 아루스다방에서 ‘대구 근대미술이 시작된 그 자리:우현 박명조 그리고 박종규’전을 연다.
전시는 우현 박명조 특별전과 박종규 초대전 ‘Hommage to Park Myungjoe’로 구성된다. 두 작가의 작품과 기록물을 통해 대구 미술이 한 세기 동안 넓혀 온 표현의 범위를 조명하고, 서로 다른 시대의 예술적 실험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살펴본다.
박명조는 1920~1930년대 대구 서양화단의 형성과 발전에 참여한 선구적인 작가다. 1923년 이여성, 이상정 등과 함께 ‘대구미술전람회’에 참여했으며, 1926년 ‘제5회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입선했다. 같은 해 교남YMCA에서 개인전을 열어 당시 지역민들에게 서양화의 새로운 조형 감각과 표현방식을 선보였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유족이 소장한 유화·수채화·드로잉 등 유작과 가족사진, 유품, 개인전 관련 기록물, 신문자료 등 20여 점을 소개한다.
박종규 작 ‘Vertical time’
박종규의 초대전 ‘Hommage to Park Myungjoe’는 새로운 미술에 도전했던 박명조의 예술정신에 경의를 표하는 자리다.
디지털 정보체계에서 오류나 불필요한 신호로 여겨지는 ‘노이즈’를 조형적 출발점으로 삼아 새로운 이미지와 질서를 만들어 온 박종규는 점과 선, 픽셀과 파형을 활용해 디지털 시대의 감각과 인간의 지각·인식 문제를 탐구한다.
계명대와 파리국립고등미술학교에서 수학한 박종규는 30여 년간 회화와 조각, 미디어아트, 설치를 넘나들며 독자적인 작업세계를 구축해 왔다. 최근에는 중국 광저우 광동미술관 초대 개인전 ‘Spectres of the Bitstream’, 이집트 기자 피라미드에서 열린 ‘Forever Is Now 05’의 설치작품 ‘Code of the Eternal’, 2026년 독일 ‘아트 뒤셀도르프’ 한국 주빈국 초청 개인전 ‘The Art of Noise’ 등을 통해 국제무대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박종규의 회화와 모니터 영상 설치, 주요 작품 활동을 담은 영상 아카이브와 연표 등 60여 점을 선보인다.
이충기 대구YMCA 이사장은 “100년 전 새로운 문화와 예술을 시민들에게 소개했던 교남YMCA라는 역사적 공간에서 두 작가의 작품을 함께 조명한다는 데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이번 전시가 대구 미술의 지난 100년을 되돌아보는 데 머물지 않고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100년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채현기자 ych@idaegu.co.kr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