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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당일치기' 방중한 김정은…북·중·러 전략적 협력 확대 무게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중국 라오닝성 단둥을 전격 방문해 이목을 끌었다. 과거 방중 행보와 달리 당일치기 일정으로 북중 양국의 사전 예고 없이 이뤄진데다 김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지 않고 귀국한 것은 처음으로 상당히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당일치기' 방중한 김정은…북·중·러 전략적 협력 확대 무게추

‘당일치기’ 방중한 김정은…북·중·러 전략적 협력 확대 무게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중국 라오닝성 단둥을 전격 방문해 이목을 끌었다. 과거 방중 행보와 달리 당일치기 일정으로 북중 양국의 사전 예고 없이 이뤄진데다 김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지 않고 귀국한 것은 처음으로 상당히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를 두고 외교가에선 북미대화를 모색하던 북한의 김 위원장이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하고 협상 테이블에서 자신의 몸값을 올리기 위한 계산된 선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5일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중국 신화통신 등 관영매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신압록강대교를 건너 단둥에 도착해 항미원조기념관을 참관하고 서열 4위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과 만난 뒤 당일 북한으로 돌아갔다.

김 위원장의 방중은 작년 9월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행사 참석 이후 1년 1개월 만이며 집권 후 6번째다. 과거 방중 때마다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다는 전례를 고려해 김 위원장이 베이징까지 이동해 시 주석을 만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었지만 김 위원장은 단둥에 머물며 왕 주석 등 중국 고위급 인사들과 일정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소식통들은 김 위원장의 방문지가 단둥이고 만난 상대가 시 주석이 아닌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이며 방문 계기가 중국의 ‘항미원조’ 기념행사라는 점에 주목했다.

북미대화 관련 중국과 막판 조율을 위한 행보였다면 시 주석과 반드시 만났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김 위원장이 6·25전쟁 당시 중국이 ‘미국에 대항하고 북조선을 도와줬다’는 의미로 기념하는 항미원조 행사에 참석한 점은 이번 방문의 성격을 도드라지게 한다.

중국 관점에서도 북미대화가 아닌 동북아 정세 차원에서 해석할 여지가 있다. 글로벌 경쟁 중인 미중 관계가 결정적 충돌없이 관리가 되는 상황에서 북한이라는 돌발 변수의 영향력이 커지는 상태는 피하려고 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최근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이후 북한의 지속적인 한반도 긴장 고조 언동은 내달 선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둔 중국에 불안 요소가 될 수 있기에 북한에 자제를 요청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왕 주석은 지난 7월 북중 우호조약 체결 65주년을 계기로 대표단과 함께 평양 방문 당시 경제 관계 강화 의지를 내비쳤다. 3개월 만의 재회가 정상외교보다는 신압록강대교 개통을 계기로 한 경제협력 확대에 있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김 위원장이 귀국길에서 신압록강대교를 이용했는데 이는 향후 교량을 통한 인적 왕래와 무역, 경제협력 확대에 관심을 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번 방문을 명분과 이념을 활용해 실리를 챙기는 김 위원장의 ‘실용외교’로 평가하면서 신압록강대교 현장점검 차원의 방중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중국과의 군사적·역사적 혈맹을 재확인한 행보”라고 평가했다.

이지연기자 lj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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