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초대가 이뤄진 단체채팅방 캡쳐 화면. 사진=정겨울 기자
한국금융경제신문=정겨울 기자 | 지난 13일 장문석 진주시장 예비후보가 참여한 단체채팅방에서 대규모 인원이 초대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확인된 채팅방 기록에 따르면 처음에는 장문석 예비후보가 수백명을 초대한 것으로 시작됐지만 다음날 채팅방 내 다른 참여자가 단체방 초대 기능을 이용해 한 번에 최대 100명씩 여러 차례 연속 초대를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채팅방에 참여하게 된 인원은 한때 1800명에 육박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원하지 않았음에도 단체채팅방에 참여하게 된 사람들이 상당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강제로 초대된 인원 중에는 현직 진주시 공무원과 경상남도의회 도의원, 진주시의회 시의원 등 타 지역 전·현직 선출직 인사들도 포함된 정황이 확인됐다.
공무원은 법적으로 정치적 중립 의무가 있으며 선거와 관련된 정치 활동에 관여할 경우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채팅방에는 진주 지역과 직접 관련이 없는 서울, 울산, 인천, 마산 등 타 지역 거주자들도 다수 포함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규모 초대가 이뤄진 단체채팅방 캡쳐 화면. 사진=정겨울 기자
불특정 다수가 모인 채팅방에서는 곧이어 강한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초대 방식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며 해당 상황을 커뮤니티 등에 알리겠다고 밝힌 참여자에게 대규모 초대를 진행한 당사자는 “알아서 해라”, “마음대로 해라”라는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부 참여자가 강한 비판을 하자 채팅방에서 내보내기 기능을 이용해 강제 퇴장 조치가 이뤄진 정황도 확인됐다.
이틀에 걸쳐 2000명에 가까운 인원이 초대됐던 채팅방에서는 영문도 모른 채 초대된 사람들이 소음에 가까운 채팅방 알림을 들어야 했던 상황이 이어졌다.
이 같은 혼란 속에서도 채팅방에서는 장문석 예비후보의 행보와 정책 홍보와 관련된 메시지가 계속 올라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논란이 이어지자 장문석 예비후보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번 상황에 대해 “단체채팅방은 제가 만든 것은 맞지만 초대 권한이 모든 참여자에게 가능하도록 설정이 돼있었다”며 “특정 인물이 무차별적으로 많은 사람을 초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인물은 캠프 관계자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번 일은 제 불찰이며 불편을 겪은 분들께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는 아무나 초대할 수 있는 권한을 제한해 추가 초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대규모 초대가 이뤄진 단체채팅방 캡쳐 화면. 사진=정겨울 기자
논란이 불거진 이후 채팅방에서는 일부 타 지역 전·현직 선출직 인사와 관련이 없는 참여자들이‘내보내기’ 기능을 통해 퇴장된 정황도 확인됐다. 현재 해당 채팅방에는 약 700여명이 남아 참여 중인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단체 채팅방 초대 방식이 정치 소통의 적절한 방식인지에 대한 논의도 지역 사회에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온라인 메신저를 활용한 선거 관련 소통이 점차 확대되는 상황에서 유권자의 의사와 무관한 방식의 대규모 초대가 적절했는지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지고 있다.
진주시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예비후보자는 SNS를 이용한 선거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단체 채팅방을 개설하거나 초대하는 행위 자체는 공직선거법상 제한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무원은 채팅방에 참여한 상태만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선거운동에 해당하는 발언을 할 경우 위반 소지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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