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
지난해 반도체 업황 회복과 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매출 상위 10대 IT·전자·플랫폼 기업의 법인세 계상액이 9조5346억원을 넘어선 가운데 SK하이닉스가 77.3%를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개선이 본격화되면서 세전이익 증가에 따라 법인세 부담도 빠르게 확대됐지만, 일부 기업은 적자가 지속되거나 이연법인세자산과 세무상 공제·일시적 차이 조정 등의 영향으로 법인세비용이 '0'으로 집계되는 사례도 혼재했다.
매출액 기준 상위 10대 IT·전자·플랫폼 기업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2025년 법인세비용 총합은 9조5346억원으로 2024년 5조487억원보다 88.88%(4조4868억원) 증가했다. 2023년 1조6226억원에서 2024년 5조478억원으로 급증한 흐름이 2025년에도 이어졌다.
외형과 수익성도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지난해 상위 10개사의 매출액 합계는 482조8895억원으로 전년 427조474억원보다 13.07% 증가했고, 세전이익 총합은 89조8000억원으로 전년 56조2294억원 대비 59.7% 늘었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AI 관련 수요 확대는 상위 IT·전자·플랫폼 기업들의 매출과 수익성 개선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특히 메모리 업황 반등과 고부가 제품 중심의 수요 확대가 실적 회복으로 이어지면서 세전이익이 급증함에 따라 법인세비용도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다만 이런 실적 개선에도 합산 유효세율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다. 상위 10개사 기준 유효세율은 2023년 9.9%, 2024년 9.0%, 2025년 10.6%로 완만한 오름세에 그쳤는데 이는 삼성전자처럼 대규모 이익을 내고도 법인세비용이 0으로 집계된 기업이 있는 데다 적자 지속 기업까지 포함되면서 전체 평균이 낮아진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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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기업별 성적을 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법인세 7조3696억원을 계상해 상위 10개사 가운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2024년 3조6308억원과 비교하면 103.0% 증가하며 법인세 증가 폭만 놓고 봐도 반도체 업황 반등의 수혜가 가장 직접적으로 반영된 기업으로 평가된다.
매출액은 86조8521억원으로 55.8%, 세전이익도 50조585억원으로 135.3% 급증하면서 과세 기반이 크게 확대된 결과가 법인세 증가로 이어졌으나 유효세율은 17.1%에서 14.7%로 다소 낮아졌다.
매출 기준 1위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238조430억원, 세전이익 33조4361억원을 기록하며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였음에도 법인세비용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모두 0으로 집계됐다.
이는 개별 재무제표 기준에서 과거 손실에 따른 이연법인세자산, 세무상 공제 항목, 일시적 차이 조정 등이 반영된 결과로 절대적인 이익 규모와 회계상 법인세비용 인식이 반드시 비례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자 전체 합산 유효세율을 낮추는 요인으로도 작용했다.
NAVER는 지난해 매출 7조193억원으로 2024년 대비 13.6% 늘었으나 세전이익은 2조4111억원으로 2.5% 감소했다.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유지하면서 법인세비용은 5044억원에서 5281억원으로 4.7%, 유효세율도 20.4%에서 21.9%로 1.5%포인트 상승했다.
LG전자는 2025년 법인세 3013억원을 계상했다. 2024년 법인세가 0으로 집계된 영향으로 전년과의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지만, 세전이익이 1조3400억원으로 20.9%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과세 기반이 다시 확대되면서 법인세 부담도 함께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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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은 29조5548억원으로 전년보다 3.9%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적자로 전환돼 외형과 본업 수익성 측면에서는 부진한 흐름임에도 세전이익은 오히려 늘고 유효세율도 22.5%를 기록,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이며 영업 성과와 세 부담 흐름이 일치하지 않는 구조가 드러냈다.
삼성에스디에스는 지난해 매출이 5조4646억원으로 전년보다 0.3%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세전이익은 6239억원으로 51.7% 감소해 외형 정체 속 수익성 둔화가 두드러지며 법인세비용도 1585억원에서 1487억원으로 6.2% 줄었다.
유효세율은 12.3%에서 23.8%로 11.5%포인트 상승해 세전이익 감소 폭에 비해 실제 세 부담은 상대적으로 무거워진 모습으로 외형은 유지됐지만 수익성 저하와 세율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세후 이익 측면의 부담이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엘에스일렉트릭은 지난해 매출 3조4627억원으로 전년 3조1085억원보다 11.40%, 세전이익도 2793억원에서 3965억원으로 41.95% 늘어나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나타났다. 이 같은 실적 확대에 힘입어 법인세비용도 660억원에서 1027억원으로 55.72% 증가하며 담세력도 한층 증가했다.
유효세율 역시 23.61%에서 25.90%로 2.29%포인트 상승해 이익 증가가 실제 세 부담 확대로 이어지며 전력기기와 자동화 부문을 중심으로 한 견조한 실적 흐름이 수익 기반을 뒷받침하면서 실적 개선과 납세 여력이 함께 강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LG디스플레이는 2025년 매출 24조1159억원, 세전손실 369억원, 당기순손실 982억원을 기록해 여전히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다만 2024년 세전손실이 3조875억원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손실 규모가 98.81% 축소되면서 실적 저점은 상당 부분 통과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매출도 전년 25조1787억원에서 4.22% 줄어드는 데 그쳐 수익성 회복의 기초 여건은 일부 개선된 모습이지만, 이런 손실 구간에서도 법인세 613억원이 계상된 점은 단순 영업 실적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유효세율은 적자 상태여서 정상적으로 산출되지 않았고 실제 세 부담에는 세무상 조정과 일시적 차이, 이연법인세 관련 회계처리 등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해석, 손실 폭 축소와 별개로 실질적인 흑자 전환까지는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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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는 2025년 매출이 8조3779억원으로 전년 7조5986억원보다 10.26% 증가했음에도 세전이익은 4639억원에서 4485억원으로 3.32% 감소해 외형 성장과 수익성 흐름이 엇갈렸다. 실적 구조상 매출은 늘었으나 이익 창출력은 다소 약화된 모습으로 본업의 외형 확대가 곧바로 수익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법인세비용은 266억원에서 554억원으로 108.27%, 유효세율은 5.73%에서 12.35%로 6.62%포인트 상승했다. 세전이익이 줄었음에도 세 부담이 크게 늘어난 것은 전년도 낮은 세율에 따른 기저효과와 세무상 조정 요인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LG이노텍은 2025년 매출이 21조5960억원으로 전년 20조8418억원보다 3.62% 증가했지만, 세전이익은 3846억원에서 3084억원으로 19.82% 감소, 이익 창출력은 오히려 약화되면서 뚜렷한 수익성 악화를 드러냈다.
이 같은 수익성 저하는 법인세비용 감소로도 이어져 2024년 945억원이던 법인세는 2025년 492억원으로 48.01% 줄었고, 유효세율 역시 24.58%에서 15.94%로 8.64%포인트 하락하면서 매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과 세 부담이 함께 낮아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삼성SDI는 2024년과 2025년 모두 법인세가 0으로 집계됐다. 2025년 매출은 11조4557억원으로 전년 16조978억원보다 28.84%, 세전이익도 2024년 7511억원 흑자에서 2025년 2조3284억원 손실로 급락하며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익 역시 2024년 8740억원 흑자에서 2025년 1조1438억원 손실로 돌아섰다. 실적 전반의 급격한 악화가 세 부담 축소로 직결된 전형적인 사례로 배터리 업황 둔화와 수익성 악화로 과세 기반이 크게 훼손되면서 법인세 부담이 사실상 발생하지 않은 구조가 형성된 것으로 해석된다.
전체적으로 보면 지난해 IT·전자·플랫폼 업계의 법인세 흐름은 반도체 업황 회복의 영향이 가장 두드러졌다. SK하이닉스가 실적 개선과 함께 세수 증가를 이끌었고, NAVER와 엘에스일렉트릭, LG전자, 삼성에스디에스 등이 뒤를 받쳤다.
반면 삼성SDI와 LG디스플레이는 적자 또는 수익성 부진으로 세 부담이 제한됐고, 삼성전자는 대규모 이익에도 불구하고 법인세비용이 0으로 집계돼 실적 규모와 세금 흐름이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보여줬다.
결국 지난해 매출 상위 10대 IT·전자·플랫폼 기업은 외형 성장과 세전이익 급증을 바탕으로 세수 기여를 크게 늘렸지만, 기업별 수익 구조와 회계·세무 처리 방식의 차이에 따라 법인세와 유효세율 흐름은 상당한 편차를 나타냈다.
업황 회복이 이어질 경우 반도체와 플랫폼 대형사를 중심으로 세수 기여 확대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지만, 배터리와 디스플레이처럼 업황 민감 업종은 실적 변동성에 따라 법인세 흐름도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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