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인공지능을 악용한 해킹으로 시중은행 등이 뚫리기 전, 금융 당국이 십여 차례나 거듭 경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금융 당국은 이번에 해커들이 공격한 지점을 정확하게 짚어 대응책까지 알려줬지만, 이 경고는 제대로 먹히지 않았습니다.
이세중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KBS는 금융감독원이 최근 전 금융권에 배포한 '보안 권고문'을 입수했습니다.
8월 14일부터 사이버 위협에 대비하라는 경고가 17차례나 있었습니다.
8월 24일, 금융 당국은 "사이버 공격 징후를 포착했다"며 보안 점검을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9월 4일에는 "외부 노출 시스템을 악용한 침해시도가 증가했다"며 공격 지점을 구체화하더니, 열흘 뒤에는 '금융권 침해시도'라고 콕 집으며 안전 확보 조치를 강조합니다.
외부 노출 서버를 취약점으로 분류하고, 단순 점검을 넘어 안전 조치를 강화하라며 경고 수위를 점차 높인 겁니다.
최초 경고로부터 한 달쯤 뒤, 금융권에서 고객 정보가 실제로 유출됐습니다.
당국의 우려대로 대출 모집인 조회 시스템 등 외부 연계 시스템이 공격 지점이었습니다.
금융 당국의 조치 권고 중에는 "서버 사용 계정을 업무 관련자로 제한하고, 다중인증을 적용하라"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이번 해킹은 아이디나 비밀번호 조합을 대거 입력하는 수법이었는데, 다중인증 장치를 마련했다면, 상당수 공격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손명수/국회 정무위원/더불어민주당 : "몰라서 당한 사고가 아니라 알고도 제대로 대비하지 못한 사고라면 훨씬 심각한 문제입니다."]
신한은행은 조치가 미비했던 점을 인정한다며 보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국민은행은 연내 완료를 목표로 조치를 진행해 왔다고 답했는데 해킹은 은행의 시간표보다 훨씬 빨리 일어났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촬영기자:한규석/영상편집:이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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