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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단독] 마을에서 병원·시장·학교·행정기관·산단 등 30분 안에 접근

전남광주 ‘30분 통근인프라’ 구상의 성패는 ‘철도와 도로를 얼마나 놓느냐’보다 이미 있는 교통수단 사이의 ‘끊어진 고리를 어떻게 이을지’에 달렸다.

[단독] 마을에서 병원·시장·학교·행정기관·산단 등 30분 안에 접근

[단독] 마을에서 병원·시장·학교·행정기관·산단 등 30분 안에 접근

전남광주 ‘30분 통근인프라’ 성패 교통수단 ‘끊어진 고리 연결’에 달려

도로·철도·버스 결합 6개 축, 교통카드 요금 통합·버스 철도 환승 할인

2026년 09월 16일(수) 19:35

/클립아트코리아

전남광주 ‘30분 통근인프라’ 구상의 성패는 ‘철도와 도로를 얼마나 놓느냐’보다 이미 있는 교통수단 사이의 ‘끊어진 고리를 어떻게 이을지’에 달렸다.

16일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 30분 통근인프라TF 기획안에 따르면 ‘30분’은 광주에서 전남 모든 지역을 30분 안에 이동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주민이 거주하는 마을에서 병원·시장·학교·행정기관·산업단지·역·터미널 등 권역별 생활거점까지 30분 안에 접근하도록 여러 개의 생활권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장거리 간선망의 속도와 마을의 접근성을 동시에 높여야 하는 이유다.

TF가 제시한 기본 골격은 도로·철도·버스·환승·수요응답형 교통(DRT)을 결합한 6개 교통축이다.

광주-나주-장흥-강진-목포권, 광주-화순-보성-고흥권, 광주-담양-곡성-구례-순천권, 광주-장성-영광-함평-목포권, 광주-순천-여수-광양권, 광주-영암-해남에서 진도·완도로 이어지는 축이다.

광주와 주요 도시를 잇는 방사형 교통망에 전남 남부권 시·군을 연결하는 교통축을 더해 통합지역을 복수의 생활경제권으로 묶겠다는 구상이다.

기존 국도·지방도의 병목 구간을 개선하고 철도역과 버스터미널, 농촌지역 사이의 단절 구간을 찾아 보완한다.

교통망은 ‘광역교통망-거점환승센터-읍·면 소재지-마을’의 4단계로 구성한다.

광역철도와 고속·광역버스가 거점환승센터를 연결하면 농어촌버스와 마을버스가 읍·면 소재지를 거쳐 개별 마을까지 운행하는 방식이다.

철도와 버스 노선뿐 아니라 운행 시간표까지 연계해 환승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기시간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뒷받침할 제도가 ‘원 트랜스퍼’(One Transfer) 광역환승체계다.

전남권과 광주권에서 따로 운영되는 교통카드와 요금체계를 통합하고 버스와 철도 사이에 환승 할인을 적용한다.

실시간 버스 도착정보와 열차 운행정보도 하나의 시스템에서 제공한다. 환승센터에서는 승강장 간 이동거리를 최소화하고 고령층을 위한 안내시설과 대기공간도 갖춘다.

수요응답형 교통(DRT)은 정규 버스 운행이 어려운 저밀도 농어촌의 빈틈을 채우는 보완 수단으로 활용한다.

DRT는 고정된 노선과 시간표에 따라 운행하는 버스와 달리 주민이 전화나 스마트폰 앱으로 출발지·목적지·이용 시간을 신청하면 같은 방향의 예약을 모아 차량과 운행 경로를 배정하는 방식이다.

승객이 많은 구간에서는 정규 농어촌버스를 운행하고, 배차가 드물거나 마을이 넓게 흩어진 지역에는 DRT를 투입해 병원·시장·읍사무소·환승센터까지 연결한다.

30분 생활권은 의료 분야로도 확대된다.

TF는 농어촌 응급환자가 적정 의료기관에 30분 안에 도달하도록 권역응급의료기관과 119구급차, 닥터헬기, 응급환자 전용 이송체계를 연결하는 ‘30분 응급의료 교통망’을 제시했다.

응급의료 취약지역에는 특별교통망을 운영하고 야간·휴일 이송체계도 보강한다.

산업단지와 교통망을 따로 추진해 온 방식도 바꾼다. AI·미래차·에너지·우주·해상풍력·관광·바이오 등 메가프로젝트를 추진할 때 사업 유치와 산업단지 조성, 광역교통망 구축, 농어촌 접근교통 확충을 하나의 사업으로 묶는다.

산단 근로자의 출퇴근과 기업 물류뿐 아니라 주변 농수산물의 이동까지 함께 반영한다.

대규모 개발사업에는 ‘30분 생활교통 영향평가’를 도입한다.

사업 승인 단계에서 주변 농어촌 주민의 이동시간이 얼마나 줄어드는지, 대중교통과 병원·학교·산업단지 접근성이 개선되는지, 농수산물 물류 여건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를 평가하는 제도다.

남은 과제는 30분의 기준과 사업 순서를 구체화하는 것이다.

출발점을 마을회관으로 할지 개별 주거지로 할지, 대기·환승시간까지 포함할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통합요금제에 따른 운송업체 손실 보전, 시·군별 노선 조정, 환승센터 건립비와 운영비 분담도 풀어야 한다.

내년 선정할 50대 사업을 국가 철도·도로·광역교통계획과 예산에 얼마나 반영하느냐가 구상을 실제 이동시간 단축으로 바꾸는 첫 검증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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