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양대를 운영하는 한양학원이 지난해 지하철역 인근 부지를 한 개발업체에 팔았습니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한 업체들이 있었지만, 한양학원은 이 업체에 수백억 싼 값에 땅을 넘겼는데요.
뭔가 부정이 있었던 건 아닌지, 경찰이 수사하고 있습니다.
황현규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파란 슬레이트 지붕 사이로 차들이 길게 늘어선 곳, 서울 왕십리역 인근 4천 6백여 제곱미터 규모 부지입니다.
감정평가액만 천2백억 원에 달해, '금싸라기' 땅으로 불립니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음성변조 : "1억 원 거의 될 텐데 평당. 땅값은 앞으로 계속 올라가게 돼 있어요."]
지난해 9월 한양대를 운영하는 한양학원은 이 땅을 9백억 원에 팔았습니다.
땅을 비워서 넘겨주는 '명도 책임'도 재단이 부담하기로 했습니다.
[투자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여기 완전히 노른자 땅인데. 거의 헐값이네요. 매도자(한양학원) 쪽에 불리한 조건이네요."]
매각 전 작성된 한양학원의 검토 보고서입니다.
땅을 사들인 건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A 개발사, 그 아래 4개 업체가 매수 의향이 있다고 적혀있습니다.
하지만 KBS 취재 결과 일부 업체는 '매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XX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는 (매수의향)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더 높은 가격을 주고, 잔금은 더 빨리 치르겠다, 명도 책임까지 부담하겠다는 업체도 있었지만, 모두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검토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B사/매수 의향 업체/음성변조 : "잔금도 금융기관하고 사업 협약을 해가지고 시공사랑 삼자 협약을 했었거든요. 한양학원 입장에서는 돈을 못 받을 일이 없죠."]
한양 학원은 "자금조달 능력, 시행 실적 등을 고려해 선정한 것"이라며, "다른 개발 사업을 돕겠다는 등 특약 조항도 감안했다"고 밝혔고, A 개발사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업체 선정 과정에서 대가성 금품이 오갔는지 여부 등 학원 관계자들을 '배임' 혐의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주현성 류현수/영상편집:임호준/그래픽: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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