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3일' (사진=KBS)
KBS '다큐멘터리 3일'이 4월 6일 오후 8시30분 방송된다.
첫 번째 행선지는 서울의 대학가를 가로지르는 ‘273번 버스’다. 출발과 도착의 순간은 저마다 다르지만 우리는 모두 흔들리며 어딘가로 나아가고 있다.
'다큐멘터리 3일'은 하루 평균 3만 명이 이용하는 273번 버스에서 2026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았다.
봄과 함께 새로운 출발을 시작한 이들이 273번 버스에 오른다. 신학기를 맞은 유치원 교사, 낯선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한 신입사원 그리고 학교 마크가 새겨진 빳빳한 점퍼를 입은 새내기들까지. 저마다의 설렘과 긴장을 안고 버스에 몸을 싣는다.
신입생 병재 씨도 그토록 꿈꾸던 대학생활을 이제 막 시작했다. 각종 학교 행사를 놓쳐 속상하다는 그의 말을 우연히 들은 4학년 선배가 먼저 밥을 사주겠다며 나섰다. 떨리는 손으로 연락처를 주고받는 순간. 과연 병재 씨는 선배와의 인생 첫 밥약속을 이루었을까.
14년 전이나 지금이나 청년들의 가장 큰 고민은 여전히 ‘취업’이다. 십여 년 전 대학생들이 스펙 전쟁 속에서 미래를 준비했다면, 오늘날 청년들은 치열한 경쟁 가운데 또 다른 상대와 마주하고 있다. 바로 ‘AI’다. 공부를 훨씬 편하게 해줬지만, 언젠가 일자리까지 대신하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도 함께 안겨준 AI. 이제 청년들에게 없으면 불편하지만, 가까워질수록 불안한 존재가 되었다.
273번 버스는 서울에서도 유난히 돌고 도는 버스로 유명하다. 곧장 가는 길보다 멀고 느리지만, 결국 목적지에 다다른다. 팔이 부러져 병원으로 향하던 30대 청년 유성종 씨. 한때는 육상 선수로, 또 먹고살기 바쁜 회사원으로 살았지만 다시 공부를 결심했다. 대학원생이 되어 새로운 길에 들어섰고, 남들보다 조금 늦게 출발했다. 돌고 돌아온 길이지만, 그에게는 결코 헛된 우회가 아니다. 왼쪽 팔이 다쳐서 다행이라는 그는 그래도 논문은 볼 수 있다며 오히려 웃어 보인다.
대를 이어 273번 버스를 모는 강두환 기사는 '다큐 3일'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 14년 전 <그래도 청춘이다 - 273번 버스> 편에 잠깐 등장한 아버지의 얼굴은 아버지가 갑자기 세상을 떠난 뒤 세상에 남아 있는 유일한 동영상 기록이 되었다. 아버지의 생전 모습을 보기 위해 수백 번 돌려본 '다큐멘터리 3일'.
카메라 앞에서 잠시 눈물짓지만 이내 밝은 모습으로 아버지가 달리던 273번 버스 길을 이어 달린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는 사연들, 스쳐 지나갈 법한 순간 속에서 위대한 진심을 마주하게 되는 시간. 평범하지만 특별한 우리 이웃의 이야기에 함께 빠질 수 있는 것이 '다큐멘터리 3일'이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매력이 아닐까.
한편 '다큐멘터리 3일' 717회 <흔들리며 갑니다 - 다시 273번 버스 72시간> 은 6일 월요일 저녁 8시 30분 KBS2TV에서 방송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