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스테이지 지분 이전 뒤 경영진 퇴장…노조 “약속 뒤집었다”
성과급 갈등까지 겹친 카카오…20일 판교서 대규모 결의대회
민주노총 산하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19일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 앞에서 '콘텐츠 CIC' 분사매각 철회와 고용안정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포털 ‘다음’을 이끌어온 양주일 AXZ 대표가 회사를 떠난다. 카카오 노조는 ‘다음’ 분사와 매각 과정에서 구성원과의 약속이 뒤집혔다며 전면 투쟁을 선언했다. 성과급 갈등까지 겹치면서 카카오 노사 충돌이 한층 격화하는 모습이다.
1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양주일 AXZ 대표는 전날 직원 대상 오픈톡을 통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양 대표는 이달 말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회사를 떠날 예정이다.
이번 퇴진으로 양 대표는 카카오 내 콘텐츠 CIC(사내독립기업) 형태였던 시절부터 약 3년간 맡아온 ‘다음’ 운영 전면에서 물러나게 됐다.
카카오는 2023년 ‘다음’ 사업 부문을 CIC로 분리한 뒤 지난해 콘텐츠 CIC를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켰다. 이후 같은 해 6월 사명을 AXZ로 변경했다. 올해 1월에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와 주식교환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카카오가 보유한 AXZ 지분을 업스테이지에 넘기는 작업에 착수했다.
노조는 양 대표 퇴사와 AXZ 지분 이전 과정을 비판하고 있다. 카카오 노조는 AXZ가 자회사로 독립할 당시 회사가 매각을 검토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지만, 수개월 만에 업스테이지와 지분 이전을 추진한 점을 문제 삼고 있다.
특히 노조는 AXZ 독립 이후 업스테이지와의 지분 거래, 대표 사퇴까지 이어지면서 사실상 ‘다음 매각 수순’이 현실화됐다고 보고 있다. 노조는 향후 단체행동 등을 통해 경영진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카카오 내부 갈등은 성과급 이슈까지 번지고 있다. 카카오 노조는 올해 임금·단체협약 과정에서 성과급 보상 체계를 둘러싼 이견으로 교섭이 결렬된 상태다. 노조는 오는 20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경영진 대응 수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