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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PC방 향한 젠슨 황… 크래프톤·NC 만나 “PC방처럼 지포스 빅뱅(bang)”
중앙일보
“한국은 이스포츠를 만들었고, 이스포츠는 PC방(bang)처럼 지포스 빅뱅(bang)을 만들었다.”
방한 사흘째인 7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는 크래프톤, 엔씨 등 한국 게임사 수장들을 연달아 만났다. GPU(그래픽처리장치)를 꾸준히 이용해온 고객사였던 K-게임사들에 고마움을 표시하는 한편, 피지컬 AI 관련한 미래 협력 관계를 공고히 다지기 위해서다.
이날 오후 1시 20분쯤 신논현역 인근 PC방 앞에 트레이드 마크인 가죽 재킷을 입고 모습을 드러낸 황 CEO는 팬들과 셀카를 찍고 사인을 해줬다. 이후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과 반갑게 악수한 뒤 지하에 위치한 PC방으로 이동했다. 황 CEO는 행사 참석 게이머들에게 엔비디아의 신형 그래픽카드 ‘지포스 RTX 5090’ 1개과 ‘RTX 스파크 노트북’ 2대를 선물했다. 황 CEO는 그래픽카드를 ‘I owe you’ 카드라고 부르며 “나는 여러분을 사랑하고, 또 여러분에게 빚을 지고 있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장병규 의장은 “그간 기술 발전은 게임 발전을 이끌어왔고, 그 중심에 엔비디아가 있다”고 호응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7일 서울 강남구 옵티멈존 PC카페 앞에서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난 장 의장은 “지난해 4월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가 황 CEO를 만난 이후 엔비디아와 꾸준히 만나고 있다”며 “(황 CEO가) PC방에 있는 게이머를 만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황 CEO는 이어 2시 30분쯤 길 건너편 인근 PC방으로 이동해 엔씨가 마련한 행사장으로 향했다. 엔씨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2’ 업데이트를 알리는 행사로, 220명이 참가했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아이온2는 엔비디아의 ‘DLSS 프레임 생성’(AI로 화면 프레임을 만들어내 게임 성능과 화질을 높이는 기술) 등 AI 기술을 적용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포털 PC방에서 열린 엔씨소프트 다중접속 역할 수행 게임(MMORPG) '아이온2' 서프라이즈 라이브 행사에서 당첨자에게 최신 그래픽카드 '지포스RTX5090'을 선물하고 있다. 왼쪽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진 공동취재단
김택진 엔씨 대표와 함께 참가자들 앞에 선 황 CEO는 이들에게 사인을 해주며 “TJ(김택진 대표의 별명)”를 연호했고, 게이머들은 “젠슨”을 외치며 화답했다. 방한한 황 CEO를 만나기 위해 경북에서 왔다는 마이스터고 학생 김기중(17)군은 “코로나19 시기 그래픽카드 품귀 현상이 있었을 때부터 엔비디아가 유망하다고 생각해 관심을 갖게 됐다”며 사인지와 펜을 손에 든 채 그를 기다렸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참여한 행사장에서 한 팬이 들고있는 팻말. '젠슨 황 폐하 셔츠 뒤에 사인해주세요' 라고 적혀 있다. 김민정 기자
한국 게임사들과 PC방은 오랜 기간 엔비디아의 GPU를 사용해온 핵심 고객층이다. 황 CEO는 바쁜 일정 가운데 게임사 행사에 참석하고, 수장들을 만난 건 단순한 GPU 공급사와 고객사 관계를 넘어, 게임사들과 피지컬 AI 분야로 협력의 폭을 넓히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실제 게임사들은 게임 개발 못지 않게 인공지능(AI) 부문에서 연구에 힘쓰고 있다. AI 업계의 축이 대형언어모델(LLM)에서 로봇과 결합한 피지컬AI 연구로 이동하면서, 게임 속 캐릭터의 움직임 등을 휴머노이드 등에 적용하겠다는 계획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10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서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한 게임용 AI 캐릭터 CPC(Co-Playable Character)인 ‘펍지 앨라이’를 공개했다. 펍지 앨라이는 게임 속 경험을 학습하고, 그 환경을 반영해 소통하는 게임 에이전트다. 게임 속에서 사람처럼 플레이하는 이 기술을 향후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까지 적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초에는 미국에 ‘루도 로보틱스’ 법인을 세우고 로봇 AI 분야 진출을 본격화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이번 만남을 계기로 로보틱스 분야에서도 심도있는 협업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엔씨 역시 지난해 분사한 AI 개발 자회사 NC AI를 통해 피지컬 AI를 개발 중이다.지난 2월 구성한 K-피지컬AI 얼라이언스 컨소시엄을 통해 로봇과 공장을 제어하는 AI를 개발하고 있고, 로봇이 현실 세계를 이해하고 스스로 행동하도록 돕는 월드 모델도 개발 중이다. 엔씨는 엔비디아의 비디오 생성 모델 ‘엔비디아 코스모스’를 게임 제작에 활용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NC AI는 8일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황 CEO와의 스타트업 간담회에도 참석한다. 엔씨 관계자는 “엔비디아와 함께 향후 피지컬 AI분야 글로벌 표준을 함께 제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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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황 아들에 로봇을 물었다, 엔비디아 유니버스의 ‘끝판왕’
그래픽처리장치(GPU)로 ‘생각하는 기계’ 인공지능(AI)을 뽑아 낸 엔비디아가 이제 ‘세상을 직접 움직이는 기계’를 만들려 한다. 현실의 물리 법칙까지 GPU 위에서 시뮬레이션하고 재현하는 피지컬 AI 기업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중. ‘GPU와 그 위에서 돌아가는 소프트웨어(CUDA)’를 장악해 AI 생태계 내 독점적 종속 구조를 완성한 것처럼 피지컬 AI에서도 이를 재현할 수 있을까. 팩플이 젠슨 황 CEO의 아들인 스펜서 황 엔비디아 로보틱스 부문 프로젝트 리드를 만나 엔비디아의 미래, 피지컬 AI의 미래에 대해 직접 물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4345
KAIST 천재, 광탈돼도 몰린다…젠슨황 꽂힌 크래프톤 ‘무기’
크래프톤 연구는 ‘게임업계 이단아’ 크래프톤의 성공 비결부터 장병규 의장의 리더십까지, 내밀한 이야기를 속속 파헤칩니다. 카카오 자회사가 될 뻔한 성공 과정 비사(秘史)부터, 출산 지원금으로 1억원씩 주는 기업문화, 엔비디아가 크래프톤에 먼저 손을 내민 이유, AI 시대 크래프톤이 그리는 빅 픽처까지 모두 다 들여다봤습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9752
김봉진 “배민 다시 사고 싶다”…4.7조 잭팟 신화 ‘씁쓸한 엔딩’
‘4조7500억원 잭팟을 터뜨렸다’. 2019년 12월,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국내 1위 배달앱 배달의민족(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하 배민)을 40억 달러에 인수했을 때 국내 시장 반응이었다. 1000억원 이상의 기업 가치 인수합병(M&A)도 쉽지 않던 당시 한국 스타트업 현실을 감안하면 우아한형제들은 말 그대로 ‘한국 스타트업 엑시트(회수)의 신화’를 새로 쓴 것이었다. 그런데 이 신화, 7년이 채 지나기도 전에 다시 써야 할 상황이 왔다. DH가 배민을 시장에 매물로 내놓아서다. 그 사이 자유로운 기업 분위기와 상생 등을 강조해온 매력 넘치던 기업 문화 ‘배민다움’은 사라졌고, 국내 정서를 무시한 수익성 강화 기조로 배민에 대한 사회적 시선은 악화됐다. 그렇게 해서 얻은 영업이익을 최근 3년간 꾸준히 DH에 환원했으나 이렇다 할 재투자도 받지 못했다. DH 인수 당시 ‘배민이 게르만의 민족이 됐다’는 곱지 않은 시선이 존재했던 것도 사실. 결국 이 엑시트 신화는 당시 우려처럼 배민이 외국계 모기업의 단기 회수 도구로 그치는 결말로 향하게 될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33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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