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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님비는 옛말…경북도 대형원전·SMR 동시 유치하나

지난달 2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철강산업 재도약과 탄소중립을 위한 SMR’ 포럼이 열렸다.

님비는 옛말…경북도 대형원전·SMR 동시 유치하나

영덕 대형 원전·경주는 SMR 신청

울산 울주·부산 기장 등 4곳 경쟁

영덕군민 86% “경제 활성화” 찬성

경주는 포항 철강산단 인접지 강조

수소환원제철·수출 용이성 부각

동해안 에너지 벨트 완성여부 관심

지난달 2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철강산업 재도약과 탄소중립을 위한 SMR’ 포럼이 열렸다. 사진제공=경주시

국내 최대 원전 집적지인 경북도가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동시 유치에 나서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과거 원전은 대표적인 ‘님비 시설’로 인식됐지만, 특별법에 따른 지원금과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부각되면서 이미 원전이 위치한 지자체를 중심으로 추가 유치를 강하게 희망하는 양상이다.

23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경북도 등에 따르면, 한수원이 신규 대형 원전 2기와 SMR 1기 건설을 위해 진행한 공모에 경북에서만 2개 지자체가 유치 신청서를 냈다. 영덕군이 대형 원전, 경주시가 SMR 유치를 각각 희망하면서 전국적으로는 울산 울주군(대형 원전), 부산 기장군(SMR)을 포함해 총 4개 지자체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전기차 보급 확대로 전력 수요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가동 원전 13기가 몰려 있는 경북이 신규 원전과 SMR까지 ‘싹쓸이’하며 동해안 에너지 벨트를 완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영덕군은 지난 정부의 천지 원전 건설 백지화와 지난해 3월 대형 산불에 따른 피해를 극복하기 위해 신규 원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논리를 내세운다. 정부 정책 혼선으로 원전 건설이 중단되면서 영덕군은 지원금 등 409억 원을 반납했고, 경제적 피해가 2조 3905억 원에 이른다는 용역 결과도 나온 바 있다. 사업 신청서에 따르면 영덕읍 석리·노물리·매정리, 축산면 경정리 일원에 약 12조 원을 투입해 총 2.8GW(1.4GW 2기) 규모의 대형 원전을 건설할 계획이다.

주민들의 호응도 뜨겁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와 리서치웰이 진행한 조사에서 군민 86.18%가 원전 유치에 찬성했다. 찬성 이유로는 ‘인구 유입 및 지역경제 활성화’가 가장 높게 나타나(각 56.6%, 58.5%), 지역 소멸 위기를 원전 유치로 돌파하려는 강한 열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군은 22일 에너지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등 본격적인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황인수 영덕군 부군수는 “주민 수용성 확보를 위한 갈등 관리 통합 대응에 초점을 맞춰 조직을 개편했다”며 “풍력발전과 원전을 연계한 에너지 믹스로 무탄소 에너지 대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국내 1호 SMR 유치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양남면 월성원자력본부 인근에 680㎿급 SMR 1호기를 건설하겠다는 신청서를 한수원에 제출했다. 경주시는 인접한 포항 철강산단에 저렴한 전력을 공급하고 청정수소를 확보해 ‘수소환원제철’ 전환을 촉진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관련 포럼에서도 도는 철강산업의 친환경 전환과 무탄소 전력 공급을 위해서는 SMR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역설했다.

경주의 가장 큰 강점은 원자력 관련 ‘전 주기 인프라’가 집적돼 있다는 점이다. SMR 연구개발과 실증을 담당할 문무대왕과학연구소가 개원을 앞두고 있고, 국내 첫 SMR 국가산단 조성과 제작지원센터 건립도 추진 중이다. 여기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생산 중인 월성원전과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시설(한국원자력환경공단)까지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최혁준 경주시 부시장은 “1호 SMR이 2030년대 수출까지 목표로 하는 만큼 철강산업 연계로 수요 확장성이 높고, SMR 국가산단까지 갖춘 경주가 최적지”라고 밝혔다.

한편, 한수원은 오는 6월까지 기초조사와 현장 실사,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부지선정평가위원회 평가를 거쳐 최종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평가는 부지 적정성, 환경성, 건설 적합성, 주민 수용성 등 4개 항목을 각 25점씩 100점 만점으로 진행한다. 준공 목표 시기는 SMR 2035년, 대형 원전 2기 2037~2038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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