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9월까지 이어지는 '긴 여름'이 일상화되면서 지방자치단체의 폭염 대응도 달라지고 있다. 군산시가 올해 처음으로 국·도비 지원이 끝난 이후의 '지원 공백'을 메우기 위해 9월 경로당 냉방비를 자체 예산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기존 제도의 한계를 보완해 폭염을 재난으로 인식하고, 어르신들의 쉼터 역할을 하는 경로당의 냉방 기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겠다는 취지다.
군산시는 관내 경로당 543곳을 대상으로 9월 냉방비를 추가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시비 5,430만 원을 편성해 각 경로당에 10만 원씩 지급할 계획이다.
그동안 경로당 냉방비는 국·도비 매칭사업으로 운영되며 7월과 8월 두 달 동안만 월 16만5,000원이 지원됐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폭염과 열대야가 9월까지 이어지는 사례가 잦아지면서 지원 종료 이후에도 냉방기 가동이 불가피한 상황이 반복돼 왔다. 이 때문에 상당수 경로당은 자체 운영비로 전기요금을 부담하거나 냉방기 사용을 줄여야 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시는 이러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올해 처음으로 지원 대상 기간을 사실상 9월까지 확대했다. 국·도비 지원이 미치지 않는 영역을 시 자체 재원으로 보완함으로써 폭염 장기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경로당은 단순한 여가시설을 넘어 지역 어르신들이 한낮 무더위를 피하고 건강을 관리하는 대표적인 무더위쉼터 역할을 맡고 있어 냉방비 지원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시는 앞으로도 기존 지원 기준에 머무르지 않고 기후변화와 현장 수요를 반영한 생활밀착형 복지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문현순 경로장애인과장은 "폭염은 이제 계절적 현상이 아니라 시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재난"이라며 "현장에서는 냉방 수요가 9월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기존 지원체계는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로당은 어르신들이 더위를 피하며 건강을 지키는 생활공간인 만큼 필요한 지원이 중단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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