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재봉쇄·이란 선박 나포에 투자심리 위축
실적 시즌 맞물려 “실물경제 영향 여부가 핵심 변수”
뉴욕증권거래소.[사진=연합뉴스]
뉴욕증시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을 둘러싼 긴장 속에서 소폭 하락 마감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이어졌지만, 협상 재개 기대가 하방을 지지하며 낙폭은 제한됐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4.87포인트(0.01%) 하락한 4만9442.5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6.92포인트(0.24%) 내린 7109.14, 나스닥종합지수는 64.09포인트(0.26%) 하락한 2만4404.39로 장을 마감했다.
시장 변동성의 배경에는 중동 정세가 자리했다. 이란이 한때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선언했지만 주말 사이 다시 봉쇄에 나섰고, 미군이 이를 돌파하려던 이란 화물선을 나포하면서 긴장이 재차 고조됐다. 양국은 2차 종전 협상의 일정과 장소를 두고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다만 협상 자체에 대한 기대는 시장의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니애폴리스 소재 U.S. 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톰 헤인린 수석 투자전략가는 “최근 해협 재봉쇄와 선박 나포 등은 상황이 완전히 안정되지 않았음을 보여주지만, 협상 재개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협상이 멀지 않은 시점에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현재 1분기 실적 발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지정학적 리스크가 실제 경제로 확산되는지가 핵심 변수”라며 “지금까지 은행권 실적을 보면 소비자 신용과 지출은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주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0.45% 상승하며 차별화된 흐름을 나타냈다.
대형 기술주 흐름은 엇갈렸다.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애플과 엔비디아는 각각 1.04%, 0.19% 상승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1.12%), 아마존(-0.91%), 알파벳(-1.25%), 메타(-2.56%), 테슬라(-2.03%)는 일제히 하락했다.
애플은 장 마감 이후 경영진 교체 계획을 발표했다. 2011년부터 회사를 이끌어온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9월 자리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으로 이동하고, 후임으로 내부 인사인 존 터너스가 지명됐다. 이 소식에 애플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약세를 보였다.
넷플릭스는 최근 실적 발표와 공동 창업자 리드 헤이스팅스의 퇴진 이후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주가가 추가 하락했다. 이날도 2.55% 내렸고, 최근 일주일 사이 낙폭은 약 12%에 달한다.
전반적으로 시장은 중동 리스크와 기업 실적이라는 두 축 사이에서 방향성을 탐색하는 모습이다. 단기적으로는 협상 진전 여부가, 중장기적으로는 실적과 소비 흐름이 증시의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굿모닝경제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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