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미국과 이란의 2주간 휴전 합의로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일제히 2%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6년 만에 최대 폭으로 떨어졌다..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17% 이상 하락한 배럴당 93.42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6월 인도분 역시 16% 넘게 떨어져 배럴당 91.65달러로 내려왔다.
시장에서는 위험자산은 상승하고 유가는 급락했으며, 달러는 안전자산 프리미엄을 반납했다면서, 전형적인 '리스크온(위험자산 선호)' 흐름이 나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25.46포인트(2.85%) 급등한 4만7909.92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65.96포인트(2.51%) 상승한 6782.81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617.15포인트(2.80%) 오른 2만2635.00으로 집계됐다.
이날 다우지수의 상승 폭은 최근 1년 사이 최대치였으며, 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와의 거리를 약 3% 내외로 좁혔다.
미국과 이란은 협상 시한을 불과 90분 남겨둔 시점에 극적으로 휴전 합의에 성공하면서 시장의 위험 선호 심리가 급격히 회복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에 대한 폭격과 공격을 2주간 중단하기로 했다”며 “이란으로부터 10개 항으로 된 제안을 받았으며, 협상을 위한 실행 가능한 토대”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휴전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쌍방 휴전’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고 안전한 개방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나는 이란에 대한 폭격과 공격을 2주간 중단하는 데 동의한다"고 발표했다.
이란도 조건부로 해협을 재개방하기로 했다. 이란 외무장관은 “모든 공격이 중단될 경우 2주간 해협을 열겠다”며 “통항은 이란 군과의 조율 하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역시 휴전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오전 다른 트루스소셜 게시물을 통해 이란의 핵물질 제거를 위해 미국과 이란이 협력중이고 양국이 관세 및 제재 완화 방안까지 논의 중이라고 언급해 시장의 기대감을 키웠다.
미국과 이란은 오는 11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첫 번째 종전 협상을 열 예정이다. JD 밴드 부통령과 스티브 윗코프 특사,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미국 측 협상단을 이끈다.
하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
선박 추적 서비스 마린트래픽(MarineTraffic)은 수요일 첫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으나, 업계 전문가들은 전쟁 발발 이전 수준에 비해 전체 통행량이 크게 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이란 국회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는 미국이 이미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해 양국 간 불신이 깊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반등이 구조적 상승 전환이라기보다 ‘조건부 랠리’일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한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정상화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줄어들자 미국채 금리도 크게 하락(가격 상승)했다.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7bp 하락한 3.751%를,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8bp 떨어진 4.265%를 각각 기록했다.
안전자산 선호가 약화되면서 달러화는 연초 이후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변동성지수(VIX)도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업종별로는 변화가 뚜렷했다.
이날 올해 들어 하락세를 보였던 기술주식들이 일제히 반등했다. 그중에서도 M7 등 믹테크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유가 급등 우려로 타격을 받았던 항공주가 급등했고, 반도체 등 경기민감 업종도 강하게 반등했다. 반도체 ETF는 약 5% 상승했고, 브로드컴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각각 4%, 7% 올랐다.
대형주인 엔비디아와 아마존은 각각 3% 이상 상승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7% 넘게 상승하고 테슬라는 2% 이상 올랐다.
분쟁 발발 이후 급등했던 에너지 관련 주식들은 하락했다.
엑손모빌과 셰브런은 각각 6.95%, 5.60% 하락했다.
반면 유가 하락의 수혜를 입는 여행 및 레저 종목은 급등했다.
델타항공이 9.47% 올랐으며 노르웨지안 크루즈라인은 12.36%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7만1000달러를 넘어섰다.
한편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18.54달러(16.41%) 내린 94.41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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