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MS·아마존·메타 실적발표
4社, 1분기 188조원 투자 … 핵개발 '맨해튼 프로젝트' 4배
AI 투자로 매출성장 증명해 … 역대 최대 '錢의 전쟁' 예고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메타 등 미국 4대 빅테크 기업이 올해 인공지능(AI) 분야에 무려 7000억달러(약 1038조원)에 달하는 '핵폭탄급' 투자를 예고했다.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 레이스'에 총성이 울린 것이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발표된 빅테크 4사 실적을 보면 올해 1분기에만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등에 총 1306억달러(약 188조원)를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늘어난 수치로 역대 최대 규모다.
1940년대 미국이 핵무기 개발을 위해 추진했던 '맨해튼 프로젝트' 자금이 24억달러, 현재 가치로 300억~360억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4개 기업은 불과 3개월 만에 맨해튼 프로젝트의 4배에 달하는 돈을 투입한 셈이다. AI 버블 우려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도 빅테크가 AI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확신하고 '총력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투자는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다. 이들 기업은 올해 전체 투자 규모를 7000억달러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메타는 연간 투자 전망치를 최대 1450억달러로 높였고,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최소 1800억달러 이상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아마존과 MS 역시 데이터센터 증설과 자체 AI 칩 개발 등에 공격적인 자금 집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분기 대규모 투자에도 기업 실적은 개선됐다. 알파벳은 1분기 매출이 1099억달러로 전년보다 22% 증가하며 2022년 이후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클라우드 매출이 63% 급증하면서 AI 수요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아마존은 매출 1815억달러로 전년 대비 16.6% 성장했다. 메타 역시 AI 기반의 광고 사업 호황에 힘입어 매출이 33% 늘었다. AI 기술이 검색과 클라우드, 광고 등 빅테크 기업의 기존 사업과 결합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구조가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서 AI 서비스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며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MS 365 코파일럿 유료 계정이 2000만개를 넘어서는 등 B2B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며 "AI 수요가 강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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