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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누구를 위한 '도립'인가 2. 충북도향 운영 예산 눈덩이 증액

임헌정 충북도립교향악단 예술감독 취임 이후 객원단원과 공연 예산이 크게 늘면서 대작 중심의 공연 운영이 반복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운영 방식이 공연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청주 공연 편중으로 이어져 ‘도립교향악단’의 공공성과 지역균형 기능이 약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누구를 위한 '도립'인가 2. 충북도향 운영 예산 눈덩이 증액

[기획] 대작·청주 공연 집중 ‘객원 인건비’ 급증

2023년에 429명 채용… 2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늘어

말러·브루크너 공연 예산 최대 73% 외부 연주자 비용

지역 순회 확대·효율적 재정 운영 해법안 마련 필요

▲ (왼쪽부터) 지난 4월과 6월 청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충북도립교향악단의 대규모 기획 연주인 ‘말러 스페셜 사랑과 죽음’ 공연 포스터와 ‘브루크너 특별기획1’ 공연 포스터 / 충북도립교향악단

[중부매일 곽승원·정우택 기자] 임헌정 충북도립교향악단 예술감독 취임 이후 객원단원과 공연 예산이 크게 늘면서 대작 중심의 공연 운영이 반복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운영 방식이 공연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청주 공연 편중으로 이어져 ‘도립교향악단’의 공공성과 지역균형 기능이 약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중부매일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022년 11월말 임 감독 취임 이후 충북도향 객원단원 규모와 섭외 예산이 크게 증가했다.

2023년 객원단원 429명(이하 연 인원)을 채용하기 위해 예산 1억9천527만원이 투입됐다. 2021년 186명(1억910만원)과 2022년 188명(1억1천185만원)에 대비 객원단원이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예산 역시 8천만원 이상이 추가로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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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증액에는 임 감독의 연봉도 한몫하고 있다. 임 감독의 한 해 연봉은 1억7천만원이다.

지난 2009년부터 2022년까지 충북도향을 이끈 예술감독들은 6천만~6천600만원(전임 기준)의 연봉을 받았다.

임 감독은 이른바 대작 공연을 위해 객원단원의 비중을 높였다.

말러와 브루크너 같은 대편성 교향곡은 대규모 무대와 충분한 객석, 특수 악기 운반 여건 등을 갖춘 공연장이 필요해 도내에서는 사실상 청주 공연장 외에는 개최가 쉽지 않다는 한계점이 존재한다.

일례로 지난 2025년 충북도향 기획연주 중 청주공연 비중은 83.3%(12회 중 10회)에 달한다. 올해도 전체 8회 중 6회 공연이 청주에서 이뤄졌다.

대표적으로 올해 4월 임 감독 해설과 함께 열린 ‘말러 스페셜 사랑과 죽음’은 말러의 3·5·9번 교향곡의 주요 악장을 청주에서만 선보였다. 대규모 편성이 요구되는 ‘브루크너 특별기획1(교향곡 6번)’ 역시 지난해 6월 청주에서만 이뤄졌다.

객원단원 인건비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말러 공연에는 충북도향 단원 전체 인원에 맞먹는 40명이 객원단원으로 참여했다. 대규모 외부인력이 공연이 투입되면서 공연예산은 크게 증가했다. 말러공연 총 예산(4천300만원) 중 객원단원 인건비는 2천397만원(1인당 20만~50만원)이다. 여기에 악기 임차료까지 합하면 2천647만원 상당이 쓰였다. 공연의 61%가 객원단원 인건비 등으로 지급됐다.

브루크너 공연은 더 심각하다. 총 3천300만원의 예산 중 객원단원 35명에게 2천269만원, 악기임차료 170만원이 지급됐다. 73%가 객원단원 공연비로 쓰이면서 배보다 배꼽이 큰 예산집행이 이뤄졌다.

충북도향은 임 감독 주도의 대작 공연은 인프라 등을 고려, 청주 외 지역 공연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충북도향 운영자문 위원은 “청주가 아닌 다른 시군 공연장은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서 수십 명의 객원 단원을 데리고 대규모 공연을 소화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다만 “충북도향이 대규모 공연 개최할 때에는 시립 단원이 객원을 서주고, 시립이 공연할 때 도립 단원이 참여하면 객원단원 섭외 예산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대규모 기획 연주는 청주시향과 협조해서 청주에서 진행하고, 콤팩트한 공연은 다른 시군을 위주로 하는 방식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충남도립교향악단은 공연장 규모에 맞춰 프로그램을 달리 구성하며 순회공연을 확대하고 있다.

충남도향 관계자는 “지역마다 공연장 규모가 다른 것은 현실이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1년 전부터 협연자 섭외와 공연장 대관을 준비하고 있다”며 “지역문화재단과 협력해 공연 예산을 확보하고 특수악기를 보유한 객원 연주자를 우선 섭외하는 방식으로 비용도 절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말러 같은 대편성 작품은 공연 가능한 지역이 제한될 수밖에 없지만, 다른 시·군에는 편성을 줄인 공연이라도 꾸준히 찾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충남도향은 2024년부터 올해 6월까지 모두 160회의 공연 가운데 거점 공연장인 공주에서 열린 공연은 56회(35%)에 그쳤다. 반면 천안·아산·공주를 제외한 시·군 순회공연은 2024년 29회, 2025년 36회, 올해 상반기 10회로 꾸준히 이어졌다. 지난해에는 당진과 예산에서도 각각 5회 이상 공연을 열며 지역 간 문화 향유 기회 확대에 힘썼다.

충남도향은 1990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도립교향악단으로 연주단원 66명과 사무직원 4명 등 총 70명 규모다. 올해 예산은 약 66억9천만원으로 충북도향(33억8천만원)의 약 두 배 수준이다.

곽승원·정우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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