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고척=이소영 기자] “하위권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고 싶었을 수도…”
후반기 KIA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최근 3연속 위닝시리즈를 거둔데 이어 파죽의 5연승을 내달리며 시즌 첫 3위에 올라 섰다. 그러나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순위 싸움이다. 이범호(45) 감독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이 감독이 이끄는 KIA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6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과 주말 3연전 첫 경기를 치른다. 직전 한화와 3연전을 싹쓸이하며 LG를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 키움과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10승2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고, 원정에서는 6전 전승이다.
키움 선발 하영민을 상대로 KIA는 박재현(좌익수)-하주석(유격수)-김도영(3루수)-해럴드 카스트로(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김선빈(2루수)-오선우(1루수)-한준수(포수)-김호령(중견수) 순의 타순을 짰다. 마운드엔 KBO 역대 2번째 13시즌 연속 100이닝을 정조준하는 양현종이 오른다.
최근 KIA는 이른바 ‘빅3’ 구도를 흔들고 있다. 직전 한화전에서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끝에 10-6으로 승리하며 5연승을 완성했다. 59승2무48패(승률 0.551)를 기록, LG(60승1무49패·승률 0.550)를 밀어내고 올시즌 처음으로 3위에 진입했다.
상승세를 이끄는 얼굴도 다양하다. 홈런 단독 선두 김도영은 타율까지 3할을 넘어섰고, 마무리로 보직을 옮긴 이의리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복귀하자마자 공수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김태군의 존재감도 빼놓을 수 없다.
들뜨기엔 이르다는 게 사령탑의 생각이다. 이 감독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아직 35경기가 남았기 때문”이라며 “곧 아시안게임(AG)도 있지 않나. 특수한 상황은 언제든 발생하기 마련이라 시즌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격차는 크지 않다. LG에는 승률에서 불과 0.001 앞선 데다, 2위 삼성과 선두 KT와 격차는 각각 4.5·5.5경기다. 이 감독은 “우리가 이길 수 있는 경기는 잡고, 어렵겠다 싶으면 과감히 놓는 패턴으로 가야 한다”며 “선수들도 잘해주고 있다. 지금처럼 차분하게 유지해서 완주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시즌 처음 밟은 상위권인 만큼 의미가 크다. 이 감독은 “다들 우리를 하위권이라고 예상했다. 선수들도 그건 아니라는 걸 증명하고 싶었을 것”이라며 “경기를 치를수록 젊은 친구들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선참들과 지난해 어려운 시간을 보냈던 선수들도 자기 기량을 만개한 덕분”이라고 짚었다.
지난해 추락의 아픔을 맛봤던 KIA이기에 더욱 값진 반등이다. 이 감독은 “어느 팀이든 다 5강권 안에 들 수 있다. 부상자 관리와 기존 선수들이 얼마만큼 발전했는지를 보여주는 시즌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다”며 “지금처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sshong@sportsseoul.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