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원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이 12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병국 충북도 대외협력보좌관의 임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 지영수 기자
신용한 충북지사가 뇌물 전과 등으로 적격성 논란을 산 박병국 전 경무관을 대외협력보좌관(2급)으로 임용하자 정치권의 반발이 더 거세다.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 등은 ‘불통 행정’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김동원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은 “더 이상의 협치는 없다”며 정치적 공세에 나섰다.
신용한 충북지사는 12일 박 대외협력보좌관에게 임용장을 수여했다.
박 보좌관은 내정 단계부터 적격성 논란을 빚었다. 2012년 경찰(경무관) 재직 당시 기업인에게 청탁과 함께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실형을 살았다.
그는 2년 6개월 복역한 뒤에는 2021년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상임이사를 지내며 경기도 한 카페에서 업주가 음료 배달을 거부한다는 이유로 욕설 등 행패를 부려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됐으나 검찰에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샀다.
도는 이날 이재한 정무특별보좌관(2급)도 임용했다. 이 특보는 더불어민주당 충북 동남4군 지역위원장으로 도지사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이 특보는 22대 총선을 앞둔 2023년 12월~2024년 4월 선거운동을 하면서 수행 운전기사의 급여 2000만원을 선거 회계가 아닌 개인 자금으로 지급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약속 기소돼 벌금 150만원의 처벌을 받았다.
김동원 위원장은 인사권이 도지사에게 있더라도 야당과 지역사회의 반대가 제기된 사안을 충분한 설명 없이 밀어붙이면 도정 협조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 지사는 박 보좌관 임명을 철회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보좌관은 도정을 대표해 중앙정부와 국회,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현안 해결을 위해 뛰어야 하는 중요한 자리”라며 “왜 하필 뇌물죄로 대법원 유죄 확정받은 부패 경찰을 고집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민 상식에 맞지 않는 인사에 반대하고 견제하는 것은 도민에 대한 도리이자 야당의 책무”라며 “도민 우려와 정치권 반대에도 임명을 강행한다면 협치가 아니라 독선이고 불통”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인선을 둘러싼 갈등이 더욱 커지면 예산과 조례, 국비 확보 등 충북 현안을 다루는 과정에서 여·야 대립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김 위원장은 인사 배경에 대한 의문도 제기하고 나섰다.
그는 “뜬금없이 부패 경찰 출신을 임명하려 하는 것은, 신 지사 본인의 정치적·법적 부담에 대응하기 위한 ‘방탄 인사’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도민이 인정할 수 있도록 명확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당의 협치는 없을 것이라는 경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지방의회를 비롯해 국회 등 야당의 협조를 받아야 할 예산이나 현안 등 여러 부분에서 협치하지 않을 것”이라며 “도민과 함께 인사의 부당성을 따지고 잘못된 도정을 끝까지 견제하겠다”고 천명했다.
시민사회단체도 “도민의 우려와 추가 비위 사실이 드러난 이후에도 인사를 강행한 게 도정을 이끌어가는 데 어떤 도움이 될지 의문이 든다”고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신 지사는 “정치적 진영이나 과거 이력보다 민생과 실용 측면에서 충북 발전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를 깊이 생각해 임용을 결정했다”며 “충북발전에 도움이 되는 인재라면 폭넓게 힘을 모아 ‘충북 대전환’ 도정을 한층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영수 기자 jizoon11@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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