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사진=삼성전자
반도체 양강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주식재산 10억원을 넘긴 비(非)오너 임원이 170명을 돌파했다. 반년 전 30여 명 수준에서 5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삼성전자 노태문 사장이 200억원대 평가액으로 1위를 기록한 가운데 SK하이닉스에서도 사상 처음으로 100억원대 주식 부호 임원이 등장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2일 ‘2026년 4월 21일 기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비오너 임원 주식평가액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식평가액 10억원 이상인 임원은 총 17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조사 당시 31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6개월 만에 5.6배가량 불어난 규모다.
주가 상승폭이 가팔랐던 점이 자산 증식의 결정적 원인으로 지목된다.
삼성전자 종가는 지난해 10월 9만 8800원에서 이달 21일 21만 9000원으로 121.7% 폭등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역시 51만 원에서 122만 4000원으로 140%가량 수직 상승하며 임원들의 보유 주식 가치를 끌어올렸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 소속 임원이 113명으로 다수를 차지했으며 SK하이닉스 소속은 60명으로 파악됐다.
특히 삼성전자는 작년 17명에 불과했던 10억 클럽 멤버가 6.6배 늘었다. SK하이닉스도 기존 14명에서 4배 넘게 증가하며 '주식 대박' 대열에 합류했다.
주식평가액 50억원 이상 삼성전자·SK하이닉스 비오너 임원 현황. 자료=한국CXO연구소
개인별로는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이 9만 8557주를 보유해 평가액 215억원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박학규 사장이 132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SK하이닉스에서는 곽노정 사장이 103억 원을 기록하며 비오너 임원 최초로 ‘100억 클럽’에 입성했다.
50억원 이상 보유자도 14명에 달한다. SK하이닉스 안현·차선용 사장이 80억원대를 기록하며 상위권에 포진했다.
삼성전자에서는 유병길 부사장(73억원), 전영현·정현호 부회장(71억원대) 등이 60~70억원대 자산가 명단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자본시장에서는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주가 고공행진이 임원들의 개인 자산 지도까지 바꾼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오너가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 가치만 21조 3000억원에 육박했다.
이 회장의 전체 종목 합산 주식 재산은 39조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오너가 보유 주식이 없으나, 최대주주인 SK스퀘어의 지분 가치가 4개월 만에 80조원 가까이 폭증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지난해 10월만 해도 삼성전자에서는 50억원대, SK하이닉스에서는 20억원대의 주식평가액을 보인 임원이 비교적 높은 수준으로 평가됐지만, 6개월이 지난 최근에는 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각각 200억 원대와 100억 원대로 크게 높아졌다”며 “향후 2분기에는 두 회사에서 주식평가액이 10억 원을 넘는 임원 수가 2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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