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성전자
[THE Biz(더비즈)=노성인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총파업 초읽기에 들어갔으나 서울증시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장 초반 6%대까지 급락했지만 공격적 매수세의 유입으로 상승 반전해 28만원대에 진입했다.
시가총액 1600조원대의 글로벌 반도체 메이커 삼성전자의 사상초유 총파업 위기감보다는 굳건한 기업체력이 투자자들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결과로 보인다.
개인투자자가 370만여주, 기관이 164만여주 순매수 했고 반면 외국인은 570만여주 순매도 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5000원(1.79%) 상승한 28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전 삼성전자 노조의 협상 결렬 선언으로 파업 리스크가 현실화됨에 따라 장 초반 6% 넘게 밀리면서 26만200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오후 들어 반등에 성공해 오름폭을 키웠다.
앞서 중앙노동위원회는 이날 새벽 정부세종청사에서 삼성전자 노사의 2026년 임금협약 체결을 위한 2차 사후조정 회의 결과 결렬됐다고 밝혔다. 이에 노조는 앞서 예고한 대로 오는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을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번 노사의 사후조정이 결국 불발로 돌아간 주된 원인은 '성과보상 체계 제도화'에 대한 노사 간 이견 때문이다. 삼성전자 사측은 “노조는 경영실적에 따른 회사 측의 유연한 제도화를 거부하며 경직된 제도화만을 시종 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조 역시 “성과급 상한 폐지와 투명화·제도화를 요구했으나 이 부분이 관철되지 않은 것”이라며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 10%를 고정했고 이를 10년 제도화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파업을 두고 실적 감소 규모뿐 아니라 노사 구조 변화에 따른 중장기 리스크 전환 여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에드손 벨리도 테크인사이트 메모리 프로세스 애널리스트는 SNS를 통해 “18일간의 파업은 삼성전자에 69억~117억달러(약 10조~17조5000억원)의 직접적 손실을 초래할 수 있고, 간접 비용은 더 커질 수 있다”며 “삼성이 HBM4 공급업체로서의 명성을 손상시킬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JP모건 또한 인건비 증가와 생산 손실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할 경우 최대 43조원의 손실을 추산했다.
반면 파업이 진행되더라도 회사의 브랜드 파워는 다소 타격을 입겠지만 실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반도체 공정은 일반 제조업처럼 조립라인 일부를 멈춰 생산 차질을 내는 구조가 아니라는 측면에서 현장에서 웨이퍼(반도체 원판) 투입 속도 등 생산 속도에 일정 부분 영향이 있을 수 있어도 가동 중단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과거 2024년 삼성전자 반도체 파업 당시에도 생산량 감소가 제한적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심리와 수급 변동성을 자극한 이벤트성 리스크로 평가된 바 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노조 임금협상 결렬 발표에도 불구하고 반등하고 있는 배경으로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꼽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의 올해 주당 순이익이 5만4370원으로 전년 대비 65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의 반도체 매출은 엔비디아 매출에 육박할 정도로 큰 호황을 누릴 것”이라며 “수요의 본질 변화로 기업가치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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