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사내이사 복귀·정신아 대표 연임 결정…주총서 리더십·재무 전략 속도전
집중투표제 삭제·카카오 이사회 슬림화…소액주주 참여와 경영 투명성 강화
네이버는 오는 2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그린팩토리에서, 카카오는 26일 제주 본사 스페이스닷원에서 각각 정기 주총을 연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왼쪽부터)와 정신아 카카오 대표. <사진=각 사>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이달 말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리더십 구조와 보상 체계 개편을 둘러싼 주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2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그린팩토리에서, 카카오는 26일 제주 본사 스페이스닷원에서 각각 정기 주총을 연다.
양사는 지난해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부진한 주가 흐름과 불확실한 AI(인공지능) 수익화 전망으로 주주 신뢰 회복이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주총은 리더십 안정화와 AI 중심 성장 전략을 확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 주총의 핵심 키워드는 ‘재무 강화’와 ‘투명 경영’이다. 네이버는 김희철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사내이사로 선임해 이사회에 합류시킬 계획이다. CFO가 이사회 멤버로 돌아오는 것은 2016년 이후 10년 만으로, 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합병, AI 벤처 투자 등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신사업에서 재무 전략 수립과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김 CFO는 지난해 4월 합류 이후 네이버의 재무 전략과 투자 관리 전반을 총괄해왔다. 이번 이사회 합류가 확정되면, 단순한 재무 책임자 역할을 넘어, AI·핀테크·글로벌 사업 투자 등 중장기 전략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하게 된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이사 보수 한도를 기존 80억원 100억원으로 상향하는 안건도 부의한다. 네이버는 2023년 당시 경영 정상화 기조에 맞춰 보수 한도를 150억원에서 80억원으로 줄였지만, 올해는 보수 한도를 다시 확대해 AI 투자 본격화와 사업 확장에 따라 이를 재조정한다는 입장이다.
네이버는 또한 정관 내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한다. 오는 9월 시행 예정인 상법 개정으로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의 집중투표제 배제가 금지되는 데 대비한 조치다. 네이버는 이를 통해 소액주주의 참여 확대와 이사회 투명성 제고를 목표로 한다.
카카오는 이번 주총에서 정신아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상정한다. 카카오가 카카오톡에 챗GPT를 탑재하는 등 15년만에 카카오톡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출처=카카오>
카카오는 이번 주총에서 정신아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상정한다. 주총 승인을 통과하면 정신아 대표의 임기는 2028년까지 연장된다. 정 대표는 2024년 취임 이후 132개였던 계열사를 94개로 줄이며 대대적인 구조조정·슬림화를 단행했다. 이른바 ‘정신아 체제’ 아래 조직 슬림화·의사결정 효율화를 이뤘다는 평가지만, 그 지속 가능성이 이번 주총에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카카오는 이사회 인원을 기존 8명에서 6명으로 줄이는 등 이사회 슬림화도 병행한다.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는 재무·경영 전문가인 김영준 고려대 교수가 추천됐다. 이는 AI 기술 역량과 금융 구조를 동시에 강화하기 위한 인선으로 해석된다.
정관 개정안에서는 ‘인공지능 개발 및 이용업’ 항목을 신설해, AI를 핵심 사업으로 내세운다. 정 대표는 이날 주총에서 “모든 서비스의 엔진을 AI로 전환”하겠다는 방향을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양사의 이번 주총은 단순한 재무 결산을 넘어 리더십 구조, 보상, AI 수익화, 책임경영이라는 네 가지 축을 중심으로 향후 경영 방향을 가늠할 자리가 될 전망이다. AI 전략과 투자 계획을 둘러싼 주주들의 질의가 예상되는 가운데, 양사 주요 경영진은 최근 자사주 매입에 나서며 ‘책임경영’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네카오 모두 실적은 매우 견조했지만 시장의 관심은 이제 ‘AI로 어떻게 돈을 벌 것이냐’에 있다”며 “이번 주총에서 제시될 AI 비즈니스 로드맵과 주주환원 정책의 강도가 향후 주가 흐름을 가른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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