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주요 서비스 AI 에이전트형 전환
'다음' 인수 업스테이지 "AI 플랫폼 구축"
'한국형 포털' 구조 에이전트 중심 재구성
네이버가 기존 검색에 자체 개발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를 결합한 '큐:' 화면. 네이버는 9일 큐: 서비스와 하이퍼클로바X 기반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를 종료했다. 네이버 제공
국내 검색·포털 시장이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기반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AI 독립형 챗봇 모델이 검색·포털 안으로 스며들어, AI로 기존 검색을 대체하겠다는 당초 계획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검색과 쇼핑을 비롯한 주요 서비스들을 AI 에이전트가 한번에 묶어 처리하는 방식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날 "더 넓은 산업군에서 하이퍼클로바엑스(X)의 가치를 만들어 나가는 실험을 이어 가고자 한다"며 하이퍼클로바X 기반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와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큐:'를 종료했다. 2023년 하반기 베타 형태로 문을 연 지 2년 8개월 만으로, 네이버는 앞서 서비스 운영 종료 예정 소식을 공지하면서 검색·쇼핑·지도 등 네이버 주요 서비스 전반에 AI를 내재화한 에이전트형 서비스 중심으로 전환할 것을 예고했다. 하이퍼클로바X는 네이버의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이다.
네이버가 에이전트 AI 기반 서비스로 방향을 돌린 것은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제미나이 같은 빅테크 생성형 AI를 추격하는 방식으로는 업계 선도가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으로 해석된다. 이미 확보해놓은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하는 서비스에 나서는 것이 승산이 있다는 계산도 깔렸다. 업계 관계자는 "클로바X가 종료되더라도 하이퍼클로바X는 기존 네이버 서비스와 결합해 커머스와 건강 등 특화형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며 "기업간 거래(B2B), AI 전환 사업 등이 계속되는 만큼, 모델 유지와 개발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카카오의 포털 서비스 '다음' 인수에 나선 것 역시 출발점은 다르지만 네이버의 AI 에이전트형으로의 전략 전환과 같은 흐름이라고 업계는 진단하고 있다. 업스테이지는 1월 카카오와 지분교환 양해각서(MOU) 체결 당시 "다음이 보유한 방대한 콘텐츠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기술력을 고도화하고 LLM '솔라'를 다음 서비스와 결합한 차세대 AI 플랫폼 구축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이버가 자사 포털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사 AI를 결합해 에이전트 AI 전략에 나섰다면, 업스테이지는 자체적으로는 포털급 트래픽이나 소비자 접점이 없었던 만큼, 다음 인수로 데이터를 확보해 AI 에이전트를 활용하겠다는 의미다.
네이버와 업스테이지의 행보는 AI 에이전트 활용이라는 글로벌 흐름을 국내 포털 환경 위에서 구현해보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구글은 'AI 오버뷰'를 통해 여러 웹사이트의 정보를 모아 요약한 답을 검색 결과 상단에 제시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는 코파일럿을 통해 정보 탐색부터 문서 작성·업무 자동화까지 이어지는 업무용 AI 에이전트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MS와 구글이 검색과 정보 탐색 경험을 중심으로 AI 활용을 이끌어왔다면, 네이버와 업스테이지는 검색에 국한하지 않고 '한국형 포털'의 전체 구조를 AI 에이전트 중심으로 재구성하겠다는 것이다. 한국어 데이터와 생활 서비스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두 회사의 '체질 개선'이 한국 사용자에게 더 편리한 AI 에이전트를 구현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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