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나이가 만든 기사 이지미 [사진: 제미나이]
[디지털투데이 이호정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난해 연구개발(R&D) 투자를 일제히 확대했다. 다만 투자 방식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26일 각사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는 2조2217억원, 카카오는 1조2991억6600만원을 R&D에 집행했다. 양사 모두 역대 최대 규모다.
◆네이버, 매출의 18.5% R&D에 집중…하이퍼클로바엑스 기반 AI 활용 확대
네이버의 지난해 R&D 비용은 2조2217억원으로 전년도 1조8579억원 대비 증가했다. 매출 대비 비중은 전년도 17.3%에서 18.5%로 높아졌다. 투자 확대의 주된 목적은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엑스'를 검색, 광고, 커머스, 콘텐츠 등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AI 활용을 확대하는 것이다.
연구 조직 측면에서는 종속회사 '네이버랩스',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 프랑스' 등이 주요 연구개발 축으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는 각 사업별로 하나의 조직 안에서 관련 기능을 함께 수행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이 같은 체제 아래 검색·광고·커머스·클라우드 전반에서 기술 내재화를 병행하는 흐름이다.
인프라 투자도 병행됐다. 지난해 시설투자(CAPEX)는 1조3171억원이며, 이 중 서버·비품 등에 1조1595억원이 쓰였다. 전년도 4823억원 대비 약 3배 늘어난 수치다. GPU 확보 등 AI 연산 인프라 확충에 집중 투입된 것으로 해석된다. 네이버는 지난 1월 엔비디아 차세대 GPU B200(블랙웰) 4000장을 활용해 국내 최대 규모 AI 컴퓨팅 클러스터 구축을 완료한 바 있다.
기술 축적 면에서도 성과가 드러난다. 네이버는 현재 국내외 총 4622건의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3173건(약 69%)이 검색, 플랫폼, 모바일, 인프라, AI 분야 특허다.
◆카카오, 영업수익의 16%…카나나 조직 신설로 LLM 독자 개발 강화
카카오의 지난해 R&D 비용은 1조2992억원으로, 전체 영업수익 대비 16%에 해당한다. 전년(1조2696억원) 대비 2.3%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전년도 16.1%에서 16%로 소폭 하락해, 투자 규모는 늘리되 비중은 유지하는 흐름이다. 연구개발 조직은 CPO, 테크, 카나나, AI 스튜디오, 개인정보 등 5개 부문으로 구성된다.
이중 '카나나' 조직은 데이터와 LLM 등 생성형 AI 기술을 연구하고 신규 서비스를 개발하는 역할을 맡는다. LLM 고도화, 멀티모달 기술 연구, 대용량 데이터 처리용 머신러닝 개발이 핵심 과제다. 자체 모델 고도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AI 스튜디오는 AI 신규 사업 및 서비스 기술의 연구개발을 담당한다.
인프라 측면에서는 지난해 유형·무형자산 포함 CAPEX 총 6143억원을 집행했다. 안산 데이터센터 구축에는 2029년까지 총 4249억원 규모의 투자를 예정하고 있다. 미래 IT 데이터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AI·빅데이터 운영 역량을 내재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R&D 범위는 AI 모델에 한정되지 않는다. 비주얼 컴퓨팅 기반의 지도 정보 자동 검출 시스템, 실시간 상품 추천 로직, 클라우드 네이티브 서비스용 데이터 스토리지 개발 등 기존 플랫폼 서비스의 품질 개선과 운영비용 최적화를 위한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접근법은 달라도 방향은 동일…수익 전환 시점이 과제
네이버와 카카오의 R&D 전략은 'AI 기술 내재화'라는 공통 목표를 공유하지만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 네이버는 4622건의 지식재산권에서 드러나듯 기존 법인·조직 기반의 분업 구조 속에서 장기적·누적적 기술 축적 흐름이 두드러진다.
네이버는 올해부터 매년 GPU를 비롯한 인프라 투자에만 1조원 이상을 추가 집행할 계획을 밝힌 바 있어 인프라 투자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카카오는 카나나를 중심으로 생성형 AI 역량을 집중하는 방향이 뚜렷하다. 다만 특허 등 정량적 성과 측면에서는 네이버 대비 공개된 수치가 적다.
양사 모두 AI 인프라와 기술 개발에 대규모 비용을 투입하고 있는 만큼, 이 투자가 AI 서비스 수익화와 비용 효율 개선으로 실제 이어질지가 향후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인프라에 먼저 베팅하고 카카오는 자체 모델 역량 강화에 집중하는 식으로 접근법이 갈리고 있다"며 "어느 쪽이 맞는지는 결국 AI 서비스가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 시점에 판가름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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