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북미법인 웹툰엔터테인먼트가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없애고 최고제품책임자(CPO), 최고사업책임자(CBO), AI 총괄, IP 비즈니스 총괄 중심으로 경영진을 다시 구성했다. 이는 3월 취임한 김용수 프레지던트(사장)의 플라이휠 전략을 실행하기 위한 조직 개편으로 분석된다.
/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이번 개편을 통해 사업 가속화와 함께 회사 전반의 혁신에 집중하며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동력을 빠르게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웹툰엔터테인먼트 측은 “지역별 사업 운영 체제를 글로벌 단위로 통합해 사업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는 김용수 사장 체제가 갖춰진 후 한 달 만에 나왔다. 앞서 웹툰엔터테인먼트는 3월 5일 김용수 당시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사장으로 선임하고 글로벌 운영 전반을 그에게 맡겼다. 또 김준구 최고경영자(CEO) 겸 이사회 의장은 장기 비전 수립에 집중하기로 했다.
김용수 사장은 3월 17일 서울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신작 콘텐츠를 대거 발굴해 창작자를 확보하고 이용자 유입량을 늘려 다시 신작을 발굴하는 ‘플라이휠(Flywheel)’ 방식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플라이휠은 회전하는 톱니바퀴를 말한다. 웹툰엔터테인먼트의 플라이휠은 콘텐츠·창작자·이용자로 구성된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CTO·COO를 폐지하고 CPO·CBO 등을 신설했다. 이에 따른 전반적인 조직의 업무 구조에도 변화가 생겼다.
채유기 전 한국 서비스 총괄이 CPO를 맡아 한국·일본·북미 등으로 나뉘어 운영되던 웹툰 프로덕트 조직을 총괄한다. CPO는 플랫폼 고도화와 서비스 혁신을 담당한다. 플라이휠 3개 축이 잘 굴러가도록 하는 역할이다.
CBO로 영입된 연고은 전 우아한형제들 최고성장마케팅책임자(CGMO)는 일본을 제외한 글로벌 웹툰 및 한국 사업을 총괄하며 플랫폼 성장을 이끈다. 연고은 CBO는 플라이휠의 크기를 키울 수 있도록 시장 확대와 사업 성장을 추진하게 됐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플라이휠의 각 축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도록 CTO 대신 개발 조직과 프로덕트·사업 조직의 결합도 높일 계획이다. 기술은 AI 총괄로 선임된 장태영 전 네이버웹툰 머신러닝(ML) 플랫폼 리더의 역할이 됐다. 장태영 총괄은 내부 업무 효율 향상을 위한 AI 전환(AX)을 이끈다. 저작권 보호, 창작자 지원, 이용자 확대 등을 위한 AI 역량 강화도 장 총괄이 담당한다.
콘텐츠 발굴과 창작자의 편익 증대는 김신형 IP 비즈니스 총괄의 몫이다. IP 비즈니스 총괄로 선임된 김신형 전 네이버웹툰 글로벌 전략·사업관리 리더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메가 IP 발굴·육성과 IP 가치사슬(밸류체인) 강화를 지휘한다. IP가 널리 알려지면 웹툰 이용자 유입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실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중증외상센터’는 지난해 1월 말 티저 공개 후 10일 동안 티저 전 대비 동명의 웹툰 조회수가 68배 증가했다.
한편 COO를 겸임하던 데이비드 리 웹툰엔터테인먼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COO 대신 왓패드 프레지던트(사장)를 겸임하게 됐다. 왓패드는 네이버가 2021년 6억달러(약 6530억원)에 인수한 북미 웹소설 플랫폼이다. 북미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는 그동안 실적이 부진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통해 왓패드의 영업권 장부가를 전년 6329억원에서 2698억원으로 3632억원(57.4%) 줄였다.
이 같은 왓패드 영업권 손상차손은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지난해 연간 순손실에 영향을 미쳤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3억7339만달러(약 5546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전년 1억5290만달러(약 2271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모회사 CFO가 왓패드의 재무를 직접 살피게 된 것이다.
웹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은 글로벌 사업을 더 성장시키고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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