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체류시간 증가·매출 성장 동반…AI 에이전트로 서비스 전면개편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23일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제2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박희만 기자] 네이버가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앞세워 광고·커머스·금융·콘텐츠 전반의 사업구조를 재편한다.
지난해 AI 적용으로 성장기반을 다진 데 이어, 올해는 서비스 전반을 AI 중심으로 전환해 영역확장에 나선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3일 경기 성남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AI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기술과 글로벌 사업을 통해 중장기 성장기반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이미 주요서비스에 AI를 적용하며 변화의 방향을 잡았다. 생성형 AI 기반 검색요약 서비스 ‘AI 브리핑’은 전체 검색 질의의 약 20%까지 확대됐다.
이용자는 3000만명 수준으로 늘었고, 체류시간과 플랫폼 활동성 증가로 이어졌다.
커머스 역시 핵심 성장축으로 자리 잡았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통해 탐색형 쇼핑경험을 강화하고, 배송과 멤버십 체계를 손봤다.
그 결과 서치플랫폼 매출은 4조1689억원으로 5.6% 증가했고, 커머스 매출은 3조6884억원으로 26.2% 성장했다.
검색과 쇼핑을 결합한 구조가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올해 전략의 핵심은 ‘AI 에이전트’다. 네이버는 쇼핑을 시작으로 지도·플레이스, 금융 등 각 분야에 특화된 버티컬 에이전트를 순차 도입할 계획이다.
주총에서는 헬스케어 분야 개념도 공개했다. 이용자의 건강 데이터와 병원 전자의무기록을 활용해 병원 추천부터 예약까지 이어지는 서비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광고 사업도 변화한다. AI 기반 광고솔루션 ‘AD부스트’를 고도화하는 동시에 외부 매체와 옥외광고까지 확장한다.
플랫폼 내부에 머물던 광고사업을 외부로 넓혀 집행과 성과 최적화를 동시에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핀테크 영역에서는 네이버페이를 중심으로 금융·투자 기능을 강화한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간 기업결합이 성사될 경우, 디지털 자산까지 포함하는 금융플랫폼으로 확장 가능성도 열려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심사가 진행 중이다.
글로벌과 B2B 사업도 병행한다. 웹툰은 월트디즈니의 웹툰 엔터테인먼트 투자와 협업을 기반으로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한다.
기업 대상 사업에서는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중심으로 AI·클라우드, 서비스형그래픽처리장치(GPUaaS), 디지털트윈을 앞세워 공공·금융·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검색 플랫폼’에서 ‘AI 기반 종합서비스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본다.
특히 에이전트를 통해 검색, 쇼핑, 금융, 생활 서비스를 하나로 연결하려는 시도는 국내 플랫폼 경쟁구도를 바꿀 변수로 평가된다.
다만 관건은 실행력이다. 서비스 고도화가 실제 수익확대와 이용자 경험개선으로 이어질지가 핵심이다.
플랫폼 전반에 AI를 심는 전략이 성공할 경우, 네이버는 단순 포털을 넘어 생활밀착형 AI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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