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비용 효율화에 집중...두나무 지분매각 1조 투자처 관심
네이버 사옥전경.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박희만 기자] 네이버가 올해 1분기 연구개발(R&D) 비용을 사상 처음 6000억원 이상 투입하며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공시한 분기보고서를 통해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연구개발비가 6019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19.91%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18.6%에 달했다.
AI 인프라 투자 역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같은 기간 시설투자비용(CAPEX)은 45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0.47% 급증했다.
이 가운데 GPU(그래픽처리장치), CPU(중앙처리장치) 등 서버 및 관련장비 비용이 전체의 87.2%를 차지했다.
네이버의 공격적인 투자확대는 올해 AI 서비스 전환 전략과 맞물려 있다. 회사는 연내 주요 서비스 전 영역에 AI 에이전트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월 쇼핑 AI 에이전트를 선보인 데 이어, 하반기에는 헬스케어 AI 에이전트 출시도 준비 중이다.
R&D 투자도 단순서비스 개선 수준을 넘어 AI 핵심기술 확보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네이버는 쇼핑 AI 에이전트 기술 개발을 비롯해 비디오 AI 에이전트 시스템, 비디오 생성 기술, 브라우저 기반 AI 에이전트 및 온디바이스 AI 기술, 초대규모 AI 고도화, AI 기반 취약점 탐지기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AI를 단순기능 추가가 아닌 ‘플랫폼 구조전환’ 수준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자체 AI 모델과 인프라를 동시에 강화하며, 검색·커머스 중심 수익구조를 AI 기반으로 재편하려는 전략이 뚜렷하다는 평가다.
실제 네이버는 2분기부터 AI 브리핑 서비스를 시작으로 광고와 생성형 AI를 결합한 수익모델 구축에도 나설 계획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분기부터 쇼핑과 로컬을 결합한 생성형 AI 광고 테스트를 시작하고, 3분기부터 본격적인 수익화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AI 브리핑 광고가 정식 출시되는 하반기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경쟁사 카카오는 상대적으로 비용 효율화 전략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카카오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연구개발비는 3316억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6% 감소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17.1% 수준이다. 같은 기간 CAPEX도 1175억5500만원으로 15.2% 줄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구글, 오픈AI 등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을 확대하면서 자체투자 부담을 줄이는 방향을 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가 독자 인프라와 자체기술 중심 전략을 강화하는 반면, 카카오는 외부 생태계 연계를 통한 효율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카카오 역시 하반기부터 AI 투자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최근 두나무 지분 매각으로 1조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지난 14일 자회사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두나무 지분 228만4000주를 약 1조32억원에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확보 자금은 AI 신사업 투자에 활용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국내 플랫폼 기업들의 AI 경쟁이 이제 ‘서비스 출시’ 단계를 넘어 인프라·데이터·광고 생태계까지 포함한 전면전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생성형 AI 수익화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연구개발비와 데이터센터 투자규모 역시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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