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0년 전, 경주·포항 지진 당시, 오래된 저층 건물들이 무너져 내렸던 사실, 기억하십니까.
KBS가 부산 전체 건축물을 분석했더니 내진 설계가 안 된 오래된 저층 주택이 특정 지역에 몰려 있었습니다.
특히 이곳엔 고령층까지 집중돼 취약성이 심각했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건물이 심하게 흔들리더니 도로 쪽으로 무너져 내립니다.
주택 담벼락도 힘없이 쓰러집니다.
2017년, 규모 5.4의 포항 지진 당시 모습입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 분석 결과, 나무나 벽돌로 지은, 오래된 저층 주택이 지진에 취약했습니다.
KBS가 국토교통부 건축물대장을 토대로 현재, 부산 건축물 34만 3천여 개를 전수 분석했습니다.
내진설계가 의무화된 1988년 전에 지어진 건축물 15만 5천 개.
이중 목조와 벽돌 계열의 3층 이하 주택이 11만 5천 7백여 개에 달했습니다.
이런 노후한 저층 건물은 특히 원도심에 집중됐습니다.
사하구 감천동과 서구 남부민동은 10개 중 7개가량, 동구 수정동과 좌천동도 60%를 웃돌았습니다.
[인근 주민 : "기초 자체부터 옛날 집이 돼서 지진하고는 별개의 건축이 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데 이들 지역에는 또 다른 취약성이 겹칩니다.
바로, 고령 주민이 많다는 겁니다.
서구 남부민동은 주민 절반이 65살 이상이고, 동구 수정동과 좌천동, 사하구 감천동은 40%에 육박합니다.
[인근 주민 : "(지진이 나면) 어지러워서 못 나가요. 흔들리니까. 가만히 있어도 흔들리니까. 어머나, 어머나 이러다가…."]
산복도로를 따라 오래된 주택이 밀집한 부산지역의 기초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김기범/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 "재난 지도 같은 걸 만들 수 있어요. 특정 규모의 지진이 났을 때 진동이 이런 형태로 전파할 거다, 어느 정도의 진동이 일어날 거다. 이런 것들은 예측 모형이 가능합니다."]
부산도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닌 상황에서 지역별 위험도에 따른 정밀한 실태 조사와 맞춤형 대비책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영상편집:백혜리/그래픽: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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