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

낮은 내리고 저녁은 올린다…산업용 전기요금 개편안 시행

반도체·석유화학·철강 등 24시간 설비가 멈추지 않는 업종은 전기료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기료 인하를 주장해왔지만 오히려 부담이 커지게 됐다”며 “일단 다른...

낮은 내리고 저녁은 올린다…산업용 전기요금 개편안 시행

낮 전기료 최대 16.9원↓…저녁은 5.1원↑

사업장 514곳 10월까지 적용 유예 신청

향후 주택용에도 새로운 요금제 적용 방침

반도체·석유화학·철강 등 일부 업종엔 부담

기후에너지환경부가 ‘계절·시간대별 전기요금 개편안’을 시행한다고 밝힌 4일 서울 시내의 한 집합건물에 전기 계량기가 설치돼 있다. 성동훈 기자

낮 전기료는 내리고 저녁 전기료는 올리는 내용의 산업용 전기요금 개편안이 오는 16일 시행된다. 태양광 전력 활용을 유도해 액화천연가스(LNG) 전력 수요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다만 석유화학과 철강 등 일부 업계엔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전력공사는 14일 이 같은 내용의 ‘계절·시간대별 전기요금 개편안’ 시행 계획을 발표했다. 핵심은 산업용 전력 소비를 낮으로 유인하는 데 있다.

먼저 평일 오전 11~12시, 오후 1시~3시 구간이 최고요금(최대부하)에서 중간요금(중간부하)으로 조정된다. 오후 6~9시 구간은 중간요금에서 최고요금으로 변경된다. 결과적으로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까지의 낮 시간대 요금이 중간요금으로 통일된다.

기후부는 개편안이 시행되면 낮 시간대 전기료가 여름(6~8월)과 겨울(11~2월)엔 1㎾h(킬로와트시)당 16.9원, 봄(3~5월)과 가을(9~10월)엔 13.2원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경부하 시간대(봄·여름·가을 기준 오후 10시부터 이틑날 오전 8시까지)에 적용되는 전기료는 5.1원 올라간다.

전력 사용량이 비교적 적은 봄과 가을의 주말·공휴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요금을 50% 할인한다.

적용 대상은 산업용(을) 소비자다. 산업용 전기요금은 사용자가 최대 사용할 수 있는 ‘계약전력’에 따라 구분하는데, 300㎾ 이상 사용자가 산업용(을)에 해당한다. 기후부에 따르면 산업용(을) 대상 사업장이 국가 전력 소비량의 46%를 소비한다.

기후부는 이번 개편으로 산업용(을) 요금제 적용 사업장 전기료가 1㎾h당 1.7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산업용(을) 요금제를 적용받는 사업장 514곳이 9월30일까지 개편안 적용 유예를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원주 기후부 에너지전환정책실장은 “낮에 태양광에서 생산한 전력을 충분히 활용하고 저녁에 LNG 등으로 생산하는 전력을 줄여 중동 전쟁으로 초래된 에너지 위기 극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후부는 산업용(갑)Ⅱ, 일반용(갑)Ⅱ, 일반용(을), 교육용(을) 등 계절·시간대별 요금이 적용되는 다른 종별에 대해선 6월1일부터 개편안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보통 낮에 수업을 진행하는 학교에선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향후 새로운 요금제를 주택용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제주에서는 2021년 9월부터 주택도 전기 사용량에 따라 전기요금 단가를 높이는 누진제 대신 계절·시간대별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다.

이 실장은 “누진제가 국민 생활에 자리잡고 있어 주택용 계절·시간대별 요금제 확대에는 폭넓은 사회적 공감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도체·석유화학·철강 등 24시간 설비가 멈추지 않는 업종은 전기료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기료 인하를 주장해왔지만 오히려 부담이 커지게 됐다”며 “일단 다른 부분에서 비용을 줄이는 방법을 찾아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