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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낮 1시 중무장하고 도시락 배달‥고령층 챙기는 고령층

더위가 이렇게 위험한데, 한 공공 노인 일자리 현장에서는 70·80대 어르신들이 홀몸노인 등 취약계층에게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습니다.

낮 1시 중무장하고 도시락 배달‥고령층 챙기는 고령층

뉴스데스크

조건희

낮 1시 중무장하고 도시락 배달‥고령층 챙기는 고령층

낮 1시 중무장하고 도시락 배달‥고령층 챙기는 고령층

2026-08-0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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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더위가 이렇게 위험한데, 한 공공 노인 일자리 현장에서는 70·80대 어르신들이 홀몸노인 등 취약계층에게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뙤약볕이 내리쬐는 한낮에 도시락을 배달해야 한다는 건데요.

조건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 부천에 있는 한 사회복지관입니다.

낮 1시쯤 양산과 모자, 손풍기로 중무장한 어르신들이 길을 나섭니다.

저마다 손에는 가방을 하나씩 들고 있습니다.

홀몸노인 등 취약계층에게 배달하는 점심 도시락입니다.

[음성변조]

"어르신 도시락 왔습니다."

긴말 없이 길게 손을 붙잡습니다.

이들의 방문 자체가 소외된 이웃들에게는 큰 힘입니다.

[음성변조]

"맨날 이렇게 아프시면 어떻게 해…"

이 동네에서 이같은 노인 일자리 사업을 하고 있는 어르신은 20명, 대부분 70·80대입니다.

한 달에 열 번 일하고, 보수는 29만 원을 받습니다.

문제는 근무 시간.

하루 중 가장 더운 낮 1시부터 3시까지입니다.

밖에 가만히 서 있기도 힘든 폭염 속에서 도시락을 날라야 하는 겁니다.

[참가자 A/80대 (음성변조)]

"아유 힘들다 마다요. 그 뜨거운데 한길로 걸어가는 거 말도 못 해요."

[참가자 B/80대 (음성변조)]

"왜 1시에 하는지 모르겠어 진짜. 여기만 그래. (딸이) 가지 말라고. <왜요?> 힘들고 덥고 잘못하면 쓰러진다고."

취재진도 따라가 봤습니다.

[참가자 C/80대 (음성변조)]

"조심해야 해요. 목에다 물수건 해야 하고…"

뙤약볕 아래 걷다 보니 몇 분 만에 땀범벅이 됐습니다.

[참가자 C/80대 (음성변조)]

"엄청 더워하시네 땀이… <그쵸, 저도 지금 이 더위가 약간 익숙지가 않은데…>"

노인 일자리 사업과 관련해 정부는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활동 시간을 조정하거나 실내 활동으로 전환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부천 지역에는 지난달 23일부터 폭염특보가 계속 발령 중인데도, 이같은 권고를 따르지 않은 겁니다.

해당 복지관은 도시락 조리 시간이 필요해 배달을 앞당기기 힘들고, 시간을 옮겨 달라는 민원도 없었다고 했습니다.

[참가자 A/80대 (음성변조)]

"아이고 그런 걸 어떻게 얘기해. 이것도 못해서 노인네들이 난리인데 그 말 하겠어요? 잘릴까 봐 겁이 나서…"

부천 지역 폭염특보는 오늘 오전 11시를 기해 폭염경보로 격상됐습니다.

해당 복지관은 "폭염경보가 발령돼 노인들 도시락 배달을 중단했고 직원들이 직접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조건희입니다.

영상취재: 남현택, 황주연 / 영상편집: 주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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