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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구의 메가’인가… 삼성화재 아시아쿼터 왕빈의 괴력

삼성화재 왕빈(왼쪽)이 KB손해보험 블로킹벽 위로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삼성화재 왕빈(왼쪽)이 KB손해보험 블로킹벽 위로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사진 KOVO

중국 국가대표 출신 아웃사이드 히터 왕빈(25)이 프로배구 V리그 데뷔전부터 매서운 공격력을 뽐내며 명가 삼성화재 부활에 앞장섰다. 지난시즌 남자부 최하위 삼성화재는 아시아 쿼터 왕빈을 앞세워 반등의 시작을 알렸다.

삼성화재는 1일 평택 이충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2026~27시즌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스코어 3-1(26-24, 25-23, 36-38, 25-19)로 물리쳤다. 왕빈은 63.5%의 공격 성공률로 양 팀 합쳐 최다인 35점을 뽑았다. 삼성화재의 브라질 출신 장신(2m12㎝) 외국인 선수 호키도 22점을 기록하며 외국인 쌍포의 위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삼성화재 외국인 선수 호키(왼쪽)가 타점 높은 공격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KOVO

중국 남자배구의 차세대 공격수로 주목받은 왕빈은 2022년 중국 국가대표에 뽑혀 그해 아시아배구선수권대회와 세계선수권대회 등에서 활약했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중국의 은메달 획득에 앞장섰다. 2023~2024시즌 중국 남자배구 슈퍼리그에서 최우수 윙스파이커로 뽑히기도 했다. 강한 서브와 군더더기 없이 빠른 공격이 장점이다. 아웃사이드 히터답게 서브 리시브 등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왕빈은 이날 장점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코트 전·후위를 가리지 않고 가공할 공격력으로 상대 블로킹을 흔들었다. 1세트 23-24로 뒤진 상황에서 오픈 공격으로 듀스를 만들어 승부의 흐름을 바꿨다. 특히 삼성화재가 긴 듀스 랠리 끝에 3세트를 내줘 자칫 승부 흐름이 바뀔 수 있었던 4세트에도 왕빈은 결정적 서브와 득점으로 에이스 역할을 했다.  명가 재건을 책임진 삼성화재 새 사령탑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도 첫발을 가볍게 뗐다.

삼성화재 새 사령탑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KOVO

2021~2025년 대한항공을 이끌며 3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일궜던 틸리카이넨 감독은 1년 만에 V리그에 복귀했다. 최하위 팀을 우승권으로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는 결코 쉽지 않지만 개막전에서 왕빈이 보여준 활약은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지난시즌까지 대한항공에서 주전 한선수의 백업으로 뛰다가 삼성화재로 복귀한 세터 유광우도 틸리카이넨 감독이 큰 조력자가 될 전망이다. 40세 노장인 유광우는 노련한 세트와 수비, 리더십으로 코트 안에서 경기를 지휘했다.

흥국생명 선수들이 득점 직후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 KOVO

한편, 이날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1라운드에서는 홈팀 흥국생명이 신생팀 SOOP을 세트스코어 3-0(25-20, 25-20, 25-22)으로 완파했다. 흥국생명의 쿠바 출신 외국인 선수 킨델란이 양 팀 합쳐 최다인 21득점으로 활약했다. 그와 함께 아시아 쿼터인 자스티스(11점), 1년간 코트를 떠났다가 돌아온 표승주(10점)가 두 자릿수 득점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세진 SOOP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 KOVO

페퍼저축은행 배구단을 인수해 새로 팀을 꾸린 SOOP에게 전통의 명문 흥국생명은 버거운 상대였다. 특히 SOOP의 김세진 감독은 과거 남자부 OK저축은행 창단 감독으로 팀을 우승까지 이끈 이력이 있다. 하지만 얇은 선수층에 부상 선수까지 나오는 등 만만치 않은 팀 상황은 힘든 한 시즌을 예고했다.

장혜수 스포츠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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